혈청역학 근거, 대구·대전·세종 제외 추정 감염자 ‘1만5706명’항체가 조사의 한계, 대표성 확보 ‘미흡’… 개선방안 확보 ‘시급’ 방역망 가동 위한 주요 근거, 3만명 이상 조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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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코로나19의 숨겨진 감염자 수는 방역당국이 걸러낸 PCR 확진자보다 ‘2.55배’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혈청역학을 기반으로 추산한 수치로 미국이나 유럽 국가 대비 수면 아래에 있는 감염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결론이다. 

    최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19 항체가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항체 양성률은 0.033%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로 수집한 잔여 혈청 1차분 1555건과 지난 5월 서울 서남권 내원 환자로부터 수집한 1500건 등 총 3055건에 대해 항체 분석을 진행한 것이다. 

    스페인 5%, 스웨덴 스톡홀름 7.3%, 영국 런던 17% 등 해외에서 조사된 수치와 비교하면 국내에서의 항체 양성률은 현격히 그 수치가 적다.

    여기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상반된 두 가지 의미가 부여된다. 

    먼저 방역당국이 적극적 PCR검사를 시행해 수면 아래에 놓인 감염자 수를 줄이는데 노력했음이 입증된 것이다. 하지만 집단면역 확보를 통해 종식이라는 결론을 얻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 대구·대전·세종 제외, PCR 확진 6168명… 추정 감염자 ‘1만5706명’

    13일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가 국내 항체가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추정해본 결과, 방역당국이 PCR검사로 걸러낸 확진자 수보다 2.55배의 감염자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항체가 조사에서 제외된 대구, 대전, 세종지역 등 인구를 감안해 총 인구수를 4760만명으로 잡고 항체양성률 0.033%를 반영한 것이다. 

    이 경우,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만5706명으로 집계됐다. 9일 기준 대구, 대전, 세종지역을 제외한 PCR 확진자가 6168명이라는 점을 토대로 2.55배의 감염자가 존재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다만, 이 수치는 해석상 주의가 필요하다. 집단감염이 일어났던 대구지역 등 수치가 제외된 상황으로 대표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본지가 <방역당국, 대규모 ‘항체가 조사’ 추진… ‘대표성 확보’ 미흡 우려>라는 제호의 기사에서 지적했듯 현실적 수치를 제시하려면 특정 기간을 정하고 단면조사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정부가 항체가 조사와 관련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지금은 3만명, 5만명 이상 대규모 조사가 시행돼야 할 필요가 있는 시기다.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으로 향후 방역망 가동을 위해 무엇보다 집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