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실업급여 지급액 1조1103억원…누적액 5조5535억원고용보험 가입 18만4000명 늘어…제조업 10개월째 감소세50대·60세이상 27만명 증가…20세이하·30대 12만명↓
  •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에게 주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처음 두달 연속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 신청자는 다섯달 연속 10만명을 웃돌았다.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이후 처음으로 증가폭이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달 증가한 가입자수는 총 30만4000명중 절반이 넘는 16만6000명이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국내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은 10개월 연속 가입자가 줄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고용행정 통계로 본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1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고용보험제도 도입(1995년) 이후 처음으로 지급액이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두달 연속 1조원을 상회했다. 5월보다 941억원이 더 늘었다.

    1~6월 누적액은 5조5335억원이다. 지난해 한해 동안 총지급액은 8조913억원이었다. 반년 만에 지난해의 68.4%를 넘겼다.

    산업별로는 제조업(2만1900명)과 건설업(1만3500명), 도·소매(1만3000명), 사업서비스(1만600명), 보건·복지(9400명) 등에서 주로 신청했다.

    지난달 총 71만1000명이 실업급여를 받았다. 역대 최대 규모다. 노동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실업급여 지급요건이 바뀌어 1년 전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업급여 수급자는 48만6000명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 53만6000명, 3월 60만8000명, 4월 65만1000명, 5월 67만8000명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지급액도 매달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보통 실업급여는 연말에 정년퇴직자와 계약 만료자가 쏟아지면 이듬해 1·2월 신청이 몰렸다가 취업시즌이 시작되는 3월부터 줄어든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늘면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신규 신청자는 10만6000명이다. 1년 전에는 7만6000명이었다. 신규 신청자 수도 2월 53만6000명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다.

    노동부 관계자는 "실업급여 지급액 증가는 신규 신청자 증가도 영향을 미쳤으나 지급기간 연장과 수혜금액 증가 등 보장성 확대가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업급여 지급액 증가세는 그만큼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노동부의 고용통계는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영세자영업자와 프리랜서, 건설일용직 노동자, 보험설계사와 대리운전 기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 등 고용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의 실직은 확인이 어렵다.

  • ▲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노동부
    ▲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노동부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7만1000명이다. 지난해보다 18만4000명(1.3%) 증가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 폭이 확대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가입자가 늘고 제조업은 줄었다. 서비서업은 지난달 949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만7000명(2.5%)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 보건복지(10만8000명)와 공공행정(5만1000명)이 증가를 견인했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정부 일자리사업이 비대면·야외작업을 중심으로 재개된 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 학년별 순환 등교 등으로 교육서비스업(1만8000명)도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다.

    반면 호텔·음식점업 등 숙박·음식업분야(-2000명)와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서비스업(-1만7000명)은 줄어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졌다. 도·소매업도 증가 폭이 7000명에 그쳤다. 1년 전(3만3000명)과 비교해 21% 수준이다.

    특히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은 가입자 수가 352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9000명(1.6%)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2월 2만7000명, 3월 3만1000명, 4월 4만명 등으로 감소 폭도 커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4000명)에서 늘었지만, 전자통신(-1만2000명)과 자동차(-1만명)에서 줄었다. 해운 재건을 목표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대규모 발주가 이어지면서 가입자가 늘던 조선업 등 기타운송장비도 지난달 1400명이 줄면서 감소로 돌아섰다. 제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있어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나이별로는 40대(3만4000명)와 50대(10만4000명), 60대 이상(16만6000명)에서 늘었다. 재정을 투입하는 노인 일자리 재개가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29세 이하(-6만1000명)와 30대(-5만9000명)는 감소했다. 기업의 신규 채용 축소·연기로 청년 취업 문이 막힌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