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논란 우려에 한달째 고심'해운재건 5개년 계획' 따라 이미 정부지원 수혜코로나 불구 1, 2분기 선방… 3분기 흑자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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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산업안정기금 2호 물망에 올랐던 HMM이 한달째 신청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초반에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우선 기왕에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터라 자격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1분기 손실 폭이 줄어들면서 코로나19 타격도 불분명하다.

    외견상의 기본조건인 총차입금 5000억 이상, 근로자수 300명 이상을 충족하고 있지만 기안기금의 원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고민인 것이다.

    HMM은 이전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조선 3사와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9월까지 2만4000TEU급 12척을,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급 8척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현재 정부로부터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일환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기안기금 지원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실폭을 대폭 개선하면서 회복세도 빨라지고 있다. 1분기 매출액 1조3000억원, 영업적자 20억원으로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손실 폭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지난 2016년부터 채권단 출자 전환과 무상감자, 다섯차례에 걸친 유상증자 등을 통해 20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이 4월 기준 352%까지 떨어졌고, 자본 잠식도 해소된 상황이다.

    3분기에는 고대하던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4월부터 세계 최대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유럽 노선에 투입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에는 선복량이 59만3620TEU로 늘어나며 대만선사 양밍해운을 제치고 세계 8위 선사에 올랐다. 

    업계에선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HMM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을 위한 기안기금 대상으로 적합한지 자칫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HMM이 기안기금 신청을 고심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HMM은 최근 자본 잠식을 해소하는 등 장기간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실적도 흑자 전환이 예상됨에 따라 HMM의 턴어라운드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