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2년 가정하면 이제 ‘1/4’ 온 상황… 장기전 대비중증 확진자 진료체계 구축과 동시에 타 질환 진료체계도 ‘원활하게’ 역학조사 과정서 ‘거짓 진술’ 금지… n차 감염 고리 끊기 위한 선결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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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확산세가 잡히는 듯하다가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번졌고, 또 잠잠해질 만하면 해외유입으로 우려를 키우고 있다.전문가들은 장기화를 대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적어도 2년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을이 오기 전 방역망 가동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선결과제인 것으로 드러났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를 마라톤에 비유했다. 42km 중 지난 6개월은 10km 수준에 불과하다는 내용이다.문제는 그 10km를 전속력으로 달려와 비효율적인 부분이 포착됐고 이제는 장기전을 대응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정 본부장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상황에서 방역 목표는 우리의 의료·방역체계, 사회 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발생 규모와 속도를 억제하고 통제해 고위험군의 생명을 보호하고 사회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이어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예방 관리할 수 있는 백신, 치료제 개발과 확보가 중요한 만큼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한 의료 대응 역량을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부족을 개선하면서 타 질환자도 진료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이와 관련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장기화에 대비한 방역체계의 전반적 정비는 가을이 오기 전 두 달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애초에 여름철 코로나19는 잠시 주춤했다가 가을 대유행이 일어날 것이라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감염 확산이 발생하는 추세다.이러한 상황이라면 가을, 겨울철에는 더 큰 확산세가 우려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김 교수는 “유행커브를 낮추는 전략이 기본적으로 구사돼야 한다. 이를 위해 의료체계 가동의 허용치(surge capacity)를 유지하기 위한 검역, 격리치료, 사회적 격리, 조기진단 등이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재차 강조하지만 가을이 오기 전 장기전에 대비한 감염병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시점이다. 약 2년을 유행한다고 가정하면 이제 1/4 정도 왔다. 나머지 3/4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방역당국 차원에서 고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역학조사 ‘거짓말’은 방역망 가동 실패의 원인장기전에 대비하려면 확진자의 투명한 동선공개가 선결조건이다. 아무리 촘촘한 방역망을 가동해도 거짓 진술로 인한 ‘n차 감염’이 발생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확진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정보제공이 추가적인 확산을 막는 데 있어 결정적인 사안이다.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이거나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이 확인되는 경우 관련법에 따라 처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실제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그는 “방역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게 첫째 광범위한 검사, 둘째 신속한 역학조사, 셋째 적절한 진료다. 역학조사로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확진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올바른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정부도 거짓 진술을 한 확진자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인천 102번 확진자로 분류되는 인천 보습학원 강사는 동선을 숨기고 활동해 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됐다. 결국 경찰은 이 강사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또 광주시는 광주 방문 사실을 숨겨 집단감염을 발생시킨 송파 60번 확진자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라 광주경찰청에 고발 조치했다. 동시에 2억원대 구상권 청구도 검토 중이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는 무증상 시기에도 전파가 되고 잠복기가 짧아서 3일 정도 지나면 벌써 두 번째 환자가 발생한다. 이런 기간을 단축해야 n차 전파를 단축할 수 있다”며 역학조사 과정에서의 거짓 진술의 위험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