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18만4000원→60만9000원 약 50% 급락유럽·미국 등 경구용 GLP-1 제네릭 계약 의문 확대
  • ▲ 삼천당제약 본사 전경. ⓒ삼천당제약
    ▲ 삼천당제약 본사 전경. ⓒ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 주가가 3거래일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계약 구조와 공시 신뢰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15% 하락한 60만9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월 30일 종가 118만4000원과 비교하면 약 50% 급락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3월 25일 종가 기준 111만5000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총 1위와 황제주에 올랐고 30일 장중에는 123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31일 하한가(-29.98%)를 기록한 데 이어 4월 1일에도 10% 넘게 하락하며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됐다.

    주가 급등의 출발점은 지난 2월 유럽 11개국 대상 경구용 GLP-1 제네릭 판권 계약이었다. 공시에는 3000만유로 규모만 명시됐지만 회사는 총 5조3000억원 규모를 강조했고 순이익 60% 배분 구조까지 더해지며 시장 기대가 빠르게 확대됐다.

    특히 3월 24일 약 2500억원 규모 블록딜 계획이 공개됐음에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다. 당시 회사가 "중대한 이벤트가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공개한 영향이다. 이후 투자자들이 오버행 리스크보다 추가 호재에 베팅하며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이후 30일 미국 라이선스 계약이 발표되며 기대는 정점에 달했다. 회사는 10년간 15조원 매출 전망과 순이익 90% 수령 구조를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수치들이 대부분 확정 금액이 아닌 마일스톤과 상업화 이후 수익을 포함한 '조건부 총액' 성격이었다는 점이다. 시장이 이를 사실상 확정 수익으로 받아들였으나 기대감이 꺼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거래소가 영업실적 전망 공정공시 미이행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하면서 공시 신뢰 논란도 불거졌다. 과거 먹는 인슐린 관련 미확정 공시가 반복됐던 이력까지 재조명되며 불신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삼천당제약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블로거를 비롯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행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계약 상대와 수익 가시성, 기술 검증 등에 대한 보다 투명한 설명이 뒤따르지 않는 한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