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유치 명문화 … 정관 개정으로 투자 기반 마련릴리·로레알과 파트너십 … 글로벌 기업 투자 기대감↑기술수출 넘어 지분투자까지 … K-바이오 협력 방식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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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릭스
    에이비엘바이오가 국내 바이오기업 최초로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직접 지분 투자를 유치하면서 후속 사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릭스가 정관 변경을 통해 관련 기반을 마련한 만큼 다음 타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릭스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가운데 주식 및 사채 발행 관련 조항 변화가 눈길을 끈다.

    올릭스는 이번 개정을 통해 '경영상 필요에 따라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의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그간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던 제3자 배정 범위를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자본 조달 가능성에 대비해 일반적인 범위 내에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특정 투자자나 지분 투자와 관련된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공개 가능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올릭스는 siRNA 플랫폼 기반 기업으로 MASH 치료제 'OLX702A'를 비롯해 비만 치료제 'OLX501A',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수출 및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회사는 지난해 2월 일라이 릴리와 약 6억3000만달러(약 9117억원) 규모의 MASH 치료제 'OLX702A'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로레알과 siRNA 기반 피부·모발 공동 연구 계약을 맺고 이후 12월 두 차례에 걸쳐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이 같은 이력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릴리나 로레알 등 기존 파트너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과거 에이비엘바이오도 기술이전을 체결한 글로벌 제약사와 지분 투자를 맺은 바 있어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일라이 릴리로부터 약 1500만달러(약 22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1월 총 26억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그랩바디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지분 투자는 기존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단순 기술이전을 넘어 지분 참여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기업 간 협력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릭스의 이번 정관 변경 역시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릭스는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회사 중 하나"라며 "정관을 통해 외국인 투자와 특정 투자자 대상 발행을 명확히 한 것은 향후 지분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발행 구조를 열어두면 글로벌 기업 등이 투자에 나설 때 발행 한도나 절차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투자 유치 여부는 결국 파이프라인 경쟁력과 임상 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정관 변경은 어디까지나 준비 단계"라며 "글로벌 투자로 이어질지는 향후 개발 성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