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2분기 영업익 전년비 증가 전망실적 개선 불구 5G 투자 및 주파수 재할당 부담 급증5G 과징금도 3분기 반영 예정… "하반기 성장 담보 어려워"
  • 이동통신 3사의 5G 사업 성과가 본격화하면서 지난 2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도 5G 가입자 수가 증가 흐름을 보인데다 각 사가 출혈경쟁을 지양하며 마케팅 비용이 축소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등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수조원대 설비 투자를 앞두고 있어 실적 둔화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이통 3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 5883억원, 영업이익 3294억원이다. 전년 동기(매출 4조 4370억원, 영업이익 3228억원) 대비 각각 3.41%, 2.04% 가량 늘어난 수치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도 5G 가입자 순증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5G 가입자 경쟁 약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IPTV 사업과 E-커머스 사업은 언택트(비대면) 소비로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보안 사업 또한 시장 우려보다 선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KT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KT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조 533억원, 영업이익 3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6조 985억원, 영업이익 2883억원) 대비 매출은 0.74% 감소, 영업이익은 16.54% 증가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 역시 매출 3조 3641억원, 영업이익 2099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3조 1996억원, 영업이익 1486억원) 대비 5.14%, 41.25%씩 증가가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총 687만 6914명으로 전월 대비 8.5% 가량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주춤했던 5G 가입자 증가세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수익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이통사들은 대규모 5G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이통 3사는 올 상반기 4조원 수준의 5G 설비 투자를 예고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라 1분기 기준 1조 881억원의 비용을 지출한 상태다. 단순 환산 시 2분기에 3조원 가량의 비용을 투입해야 하지만 대내외 사업 환경 악화에 따라 실제 투자 규모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결국 하반기 5G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지만, 최근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라 이통 4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5G 인프라에 24조~25조원(3년간)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재원 마련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진 상태다.

    이와 함께 올해 말에는 2G·3G·LTE 주파수 재할당을 앞둔 상태다. 이통 3사는 주파수 재할당 비용을 1조원대 중반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정부의 대가 산정 기준에 따를 경우 자칫 3조원 수준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달 정부가 이통 3사의 5G 불법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부과한 512억원의 과징금도 3분기에 반영될 예정으로, 하반기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실적 개선의 경우 사실상 경기 위축에 따른 것으로 마냥 호재로 생각할 수는 없다"며 "이통사들의 5G 투자와 관련해 정부가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올해에만 수조원의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하반기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