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이통사들의 수도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진보형 원격 검침)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서비스가 관련 사태의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해당 서비스는 IoT를 활용한 수량 계측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수질 자체 개선엔 크게 일조하지 못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진단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IoT 전용망을 활용해 전기·가스·수도 분야의 AMI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는 LTE 대비 전력 소모가 적고 통신 커버리지가 넓으며, 통신요금이 저렴해 원격 검침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저용량 동영상과 HD급 사진 등을 전송할 수 있는 LTE Cat.M1도 전국단위로 구축, 로라와 전국단위 IoT 하이브리드망을 보유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를 적용했다. 기존 LTE망을 활용하면서, 좁은 대역을 이용해 150 kbps 이하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8km 이상의 장거리 서비스를 지원하는 협대역 사물 인터넷 표준 기술이다.
이에 일반 이용자들 사이에선 최근 일고 있는 '수돗물 오염' 사태가 이통사들의 IoT망을 활용한 '수도 AMI' 사업으로 예방되지 않을까 기대감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와 IoT 기반 '스마트 물관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해당 솔루션의 경우, 시설관리 및 누수감지·수자원 관리시스템 고도화 등 수량에 기반한 기술을 제공할 뿐, 수질 관리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음식을 만들고 그것을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과정으로 치환했을 때, 이통사들은 배달 플랫폼 운영에만 관여할 뿐 음식을 제조하는 솔루션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SK텔레콤은 한국수자원공사과 스마트 상수도 관리를 위한 IoT인프라 지원, 데이터를 활용한 사회적 약자 돌봄 실증 서비스를 주 골자로 하고 있다.
스마트미터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수도 사용량 및 사용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이동통신 통화이력 및 데이터 사용량 등을 결합, 돌봄 서비스를 고도화 한다는 방침이다.
KT 역시 양을 측정하는 미터링 분야로 AMI 사업을 진행 중이며, LG유플러스는 수도 검침 서비스에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공기질은 장거리 외 특별한 변수가 없어 측정이 가능하지만, 수도는 각 세대별 수도관의 노후 정도가 각기 다 달라 정수장 내 수질 관련 솔루션을 도입하더라도오염 변수가 크다는 설명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통사들의 수도 분야 AMI 사업 놓고 '수돗물 유충' 사태의 해결 솔루션으로 제시되는 시각이 있으나, 수량을 통한 솔루션만을 제공하고 있어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더욱이 수질 오염 및 유해물질 탐지 센서 업체 등과의 교류가 적어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