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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규제대책을 잇따라 내놓자 서울아파트 거래건수가 지난달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상승세가 부담인데다 세부담 강화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 양상이 확대되며 관망세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신고된 서울아파트 거래건수는 4736건이다. 이는 전달(1만5499건)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거래 신고일(30일)을 감안하더라도 6000건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과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연초 매수심리가 크게 감소하며 4월 3000건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거래절벽에 빠졌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서서히 진정되며 5월 들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대거 소진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기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용산 정비창부지 개발 등 개발 호재 소식이 잇따르면서 추격매수까지 나타나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
5월에만 5533건이 거래되며 반등이 시작된 것.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락하던 집값이 6월 첫주부터 상승 전환하자 거래량은 급격히 늘었다.
정부가 22번에 걸친 부동산대책을 내놨는데도 집값이 상승하자 '지금 못사면 앞으로 사기 어려워질 것'이란 불안감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가 전세대출금지 등 갭투자를 원천차단하는 '6·17부동산대책'을 내놨지만 불안감에 따른 매수세는 계속 이어졌다.
여기에 강남구 삼성동·청담동·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다고 발표하자 '막차수요'까지 몰리며 거래가 늘고 집값은 오히려 더 올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한달 1만5000건을 넘은 것은 최근 5년새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이달 들어 연이은 대책발표와 세제개편 등으로 인해 거래량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공급부족과 유동성 증가 등의 이유로 거래량이 다소 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현금부자들이 매수에 나서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가 다수 생기고 있다"며 "주택공급 대책이 나온다고 해도 당장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불안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