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2.3대 1'이던 부천 힐스테이트, 무피매물만 10여개트리우스광명 당첨자 "공급가 보다 2000만원 싸게 내놔요"인천송도 신축국평 마피 최대 7000만원…"연말 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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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후폭풍이 분양권시장을 덮쳤다. 내년초 입주예정인 실수요자들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지방에 국한됐던 분양권 손절러시가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브랜드단지에서도 마이너스피(마피) 매물이 속출하는 등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는 분위기다.13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내년 6월 입주예정인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힐스테이트소사역' 전용 84㎡ 분양권은 1000만~2000만원대 마피가 붙었다.최근 등록된 해당면적 매물가격은 8억6695만원으로 분양가와 발코니확장비 등을 합친 공급가격 8억8695만원보다 2000만원 낮았다.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속칭 '무피' 매물도 10여개 가까이 풀렸다는게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전언이다.T공인 관계자는 "마피매물이 절대적으로 많다고 보긴 어렵지만 거래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은 맞다"며 "호가를 1000만~2000만원 낮추는 정도로는 거래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요즘 같은 시기엔 세입자를 들여 잔금을 충당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출정책이나 시장상황을 좀더 봐야겠지만 일단 연말까진 마피가 더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서울 접근성과 49층 초고층 프리미엄을 내세웠던 이단지는 2021년 12월 진행한 1순위청약에서 경쟁률 12.3대 1을 기록, 전유형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하지만 입주를 8개월 앞둔 시점에 대출규제 직격탄을 맞으며 마피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내달 입주를 시작하는 광명시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 전용 84㎡도 최대 3000만원 마피가 붙었다.광명2R구역을 재개발한 이단지는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10대건설사 3곳이 시공사로 참여한데다 규모도 3344가구에 달해 실수요자 관심을 모았다.L공인 관계자는 "잔금일이 다가오면서 최근 84타입 일부매물이 마피, 무피로 시장에 풀렸다"며 "현재 마피는 2000만~3000만원 정도로 추후에 다시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단지 84㎡ 공급가는 12억원으로 분양초기부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며 "대출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마피매물이 더 나올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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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에선 내년 5월 입주예정인 '인덕원자이SK뷰' 전용 49㎡ 분양권이 공급가보다 1000만~2000만원 낮게 거래되고 있다.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은 분양권 가격이 더 낮게 형성돼있다.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 전용 84㎡ 분양권은 마피가 최대 7000만원까지 붙었다.바로옆 '송도자이더스타'와 '송도럭스오션SK뷰' 전용 84㎡도 공급가보다 최대 5000만원 낮은 가격에 올라와 있다.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힐스테이트검단포레스트' 전용 84㎡는 3700만원 마피가 붙었다.분양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공급을 계획중인 건설사들도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가격을 낮춘 마피매물이 늘어날수록 신규 분양단지 메리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서울이나 수도권 핵심입지가 아닌 이상 단기간내 완판은 어려워 3개월이상 장기플랜으로 분양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