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가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오는 27일 입주 개시"전셋값 그대로"…인근 오금·문정·고덕동 매물 예년수준실거주의지 높고 잔금대출 걱정없어…"3월까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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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수분양자 전세매물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지난달까진 8억원대 거래도 있었는데 지금은 9억원이상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둔촌동 D공인중개사무소 대표)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이 오는 27일 입주를 시작한다. 당초 시장에선 '입주장' 효과를 예상했지만 입주를 2주 앞둔 현재까지 전셋값이나 물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합원·일반수분양자들의 실거주 의지가 강한데다 최근 전셋값이 뛰면서 잔금납부가 한결 수월해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입주가 마무리되는 내년 3월말이 돼야 입주장 효과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지난 12일 찾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주변 부동산시장은 예상과 달리 냉랭한 분위기만 맴돌았다.매물이 대거 쏟아졌던 6년전 헬리오시티 입주때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둔촌주공5단지아파트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가구 규모다. 서울동남부에 '미니신도시' 한곳이 들어서는 격이다.통상 대단지 신축아파트가 입주하면 전세매물이 쏟아진다. 인근 구축아파트 전세 세입자들이 신축아파트로 이주하면서 주변 전셋값이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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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송파구 경우 2018년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당시 입주장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단지인근 공인중개사들은 그때와 같은 입주장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송파구 오금동 D공인 관계자는 "2018년 당시 헬리오시티 입주를 2~3개월 앞두고 전세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임대인이 헬리오시티로 이사가는 기존세입자 전세금을 내주려고 새임차인을 적극적으로 모시던 시절이었다. 1000만~2000만원씩 전셋값을 깎아주는 일도 흔했다"고 회고했다.그는 이어 "올파포가 입주탓에 타격이 있지 않겠나 우려했는데 현재 특별한 영향은 없다"며 "전세물건은 손에 꼽을만큼 적다. 값도 예년수준"이라고 말했다.문정동 G공인 관계자는 "송파구는 현금동원력이 좋은 수요자들이 많아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헬리오시티 입주땐 시장이 빠르게 움직였다"며 "그땐 단지당 40~50건씩 물량이 나왔는데 지금은 5건 정도 있으니 입주장이 펼쳐졌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봤다.강동구 고덕동 R공인 관계자도 "고덕지구 경우 입주 4~5년된 준신축아파트 전용면적 84㎡타입이 약 8억~8억5000만원 선에서 전세거래되고 있다"며 "준신축임을 감안해도 낮은 가격은 아니다. 올파포가 입주한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물량이 쏟아지지도 않고 전셋값도 예전 수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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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파포 전셋값은 최근까지 조합원·일반수분양자 물건인지에 따라 2억원이상 격차가 났다. 그러던중 지난달 들어 수분양자 매물 전셋값이 9억원이상으로 올라 조합원물건 전셋값 10억원이상을 따라잡기 시작했다.둔촌동 D공인 관계자는 "분양당시 공급가가 13억~14억원대였고 전셋값 9억원에다 기입금한 자금까지 고려하면 잔금부족 때문에 급전세를 낼 것 같진 않다"며 "대출규제가 지속중이나 은행권에서 올파포 잔금대출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둔촌동 P공인 관계자도 "조합원뿐만 아니라 수분양자도 원하는 값에 전세계약 체결 안되면 '그냥 실거주하겠다'는 상황"이라며 "전세값이 떨어지거나 매물이 더 쏟아질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입주가 끝나는 내년 3월말 입주장효과가 나타날 순 있지만 그 영향력은 적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헬리오시티 경우 입주즈음부터 전세매물이 늘어 인근시세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대출규제가 강화된 영향도 있겠지만 올림픽파크포레온은 3년간 실거주의무가 유예된 단지로 헬리오시티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입주특수가 있을지는 입주를 마치는 내년 3월까지 지켜보는게 맞다"며 "향후 올파포 입주가 전세시세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서울 전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고 인근지역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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