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리모델링 건축심의 통과…시공사에 GS건설 선정입주민 대부분 노령층…저렴한 리모델링 선호 분위기 "고난도 공정·기술력 요구…추가공사비 발생할 수도"
  • ▲ 목동우성1차아파트 전경. ⓒ네이버지도 갈무리
    ▲ 목동우성1차아파트 전경. ⓒ네이버지도 갈무리
    서울 양천구 목동우성1차아파트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시간·절차가 단축돼 용적률 높은 단지들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공사비 상승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정책지원도 재건축에 편중돼 있어 전망이 밝지만 않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에선 목동우성1차 등이 리모델링사업을 추진중이다.

    주택법상 리모델링은 주민 3분의2 동의를 획득하면 추진할 수 있다. 기존골조를 유지·보강후 전용면적을 늘릴 수 있고 복도식에서 계단식으로 구조변경도 가능하다. 획득한 안전등급에 따라 수직·수평증축도 고려해볼 수 있다.

    현재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곳은 목동우성1차다. 해당단지는 지난 10월 리모델링을 위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시공사로는 GS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우성1차 리모델링주택조합 관계자는 "리모델링 추진한지 올해로 3년 됐다. 오는 12월 주민총회를 열고 확정분담금 등을 보고·의결해 사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며 "복수 감정평가사에게 의뢰한 결과 가구당 약 4억원 분담금이 산출됐다. 리모델링으로 가구당 약 10평을 추가확보할 예정으로 주민들로선 평당 4000만원 새집이 생기는 것"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총회서 재건축을 가정하고 정비사업을 논의한 바 있었다"며 "현행법상 임대가구를 확보하고 원주민들도 모두 거주하려면 전용면적을 줄여야 한다는 추산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해당단지 규모가 332가구에 불과한데다 1992년 입주당시 이주한 노령층 주민들이 여전히 다수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자택외에 특별한 재산·수입이 없어 이주·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그런 형편이다보니 저렴한 리모델링을 선호해 추진 열기가 높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 목동 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목동 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DB
    다만 리모델링을 통한 비용절감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공사비지수는 전월대비 0.56% 상승한 130.45p를 기록했다. △피용자보수  △철근 및 봉강  △제재목 △공기조절장치 및 냉장냉동 장비 등이 공사비 인상을 견인했다.

    특히 리모델링 경우 고난도 공정과 기술력이 요구돼 공사비 상승폭이 더 클 여지가 있다.

    실제 최근 용산구 이촌현대아파트선 리모델링 공사비를 두고 주민·시공사 사이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양측을 중재중으로 알려졌다.

    비용 등을 고려해 재건축으로 선회하는게 낫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리모델링이 상당히 진척된 구축아파트 경우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것은 어렵겠다"면서도 "리모델링 공사도 설계·골조보강·철거 등 과정서 소요될 인건비 등이 적잖다. 공사비가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적률 200%이상 구축아파트도 비용면에서 불리한 건 마찬가지"라며 "리모델링 논의 초기단계인 단지라면 서울시가 제공하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노리는 등 재건축을 장려하는 정부·지자체 방침과 함께 가는게 맞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