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 주춤, 가격 하락 반전낸드, 1년 2개월여 만에 조정미중 분쟁 등 불확실성 속 3분기 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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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지부진한 수요 탓에 7개월 만에 가격 하락이 이뤄졌다.

    그동안 반도체 가격을 끌어올렸던 서버용 시장이 주춤한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적으로 3분기 업황은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일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범용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3.13 달러로 전월대비 5.44%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MLC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의 경우 6.2% 떨어진 4.39 달러를 나타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낸드 가격의 경우 1년 2개월만에 떨어졌다. 

    이는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D램 현물 가격 하락이 이뤄지면서 고정거래가격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봤다. 

    특히 그간 반도체 업황 회복을 이끌었던 서버용 반도체 구매 업체들이 거래를 미루면서 제동이 걸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은 하반기 들어 서버용 반도체 구입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수요 회복 속도도 더뎌 가격을 끌어오리는데 효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히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모바일 D램 재고는 늘어난 상태여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가격은 2분기 대비 3∼8%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D램 공급량(용량) 비중은 작년 말 기준 모바일이 41%로 가장 높고 서버 32.2%, PC 13.4%, 컨슈머(TV·전장 등 세트용) 7.7%, 그래픽 5.1% 순이다.

    낸드 역시 코로나19 대비 차원에서 쌓아놓은 재고로 인해 3분기 약세는 물론 4분기에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서버와 PC 메모리는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며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코로나19 등의 불확실성이 없다면 조정 기간은 상당히 짧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버향 제품의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과거 대비 수요 영향은 적다"며 "올해 조정은 사이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D램 빗그로스는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에서는 3분기 D램 빗그로스가 플랫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