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77% 줄어효성첨단소재, '타이어보강재-안전벨트-에어백' 수요 급감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악화… 효성화학, 35억 흑자 '턱걸이' 2분기 저점 회복세 불구 주력제품 공급 증가 등 실적 회복 '요원'
  • ▲ 효성. ⓒ정상윤 기자
    ▲ 효성. ⓒ정상윤 기자
    효성 화학계열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다. 하반기에도 뚜렷한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연간 실적이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7일 잠정실적 보고서 분석 결과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효성 화학계열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마이너스(-) 47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891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조8114억원에서 1조8124억원으로 35.5% 줄어들었다.

    1분기 부진(-11.2%)에 이은 어닝쇼크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3236억원에서 719억원으로 77.7% 급감했다. 매출액도 5조4750억원에서 4조3131억원으로 21.2% 감소했다.

    앞서 효성은 2018년 6월 △섬유·무역 부문(효성티앤씨) △산업자재 부문(효성첨단소재) △중공업·건설 부문(효성중공업) △화학 부문(효성화학) 등으로 인적분할했다.

    3사 중 가장 많은 영업손실(-427억원)을 기록한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타이어보강재가 코로나19 여파를 제대로 맞았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의 타이어 수요가 가라앉은 데다 1분기 원재료 수급 차질을 우려해 선구매했던 고객사들의 2분기 구매량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생산능력의 70%를 차지하는 베트남 공장의 판매량이 6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셧다운 여파로 유럽 등 자동차 판매가 크게 부진하면서 에어백·안전벨트 등 수요 위축으로 관련 자재들의 판매량도 감소했고, 실적도 부진했다.

    효성티앤씨는 영업이익이 923억원에서 -82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 폭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주력인 섬유사업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악화로 적자를 시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던 스판덱스의 수익성이 저하됐다. 판가는 견조하게 유지됐으나, 전방 의류 수요 부진에 따라 출하량이 약 30% 줄어들면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마스크 이어밴드용 스판덱스 수요 증가 효과는 중국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났으나, 미주·유럽 등의 의류용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는 어려웠던 상황으로 추정된다.

    범용제품군에 해당하는 나일론·폴리에스터도 출하량이 50% 가까이 감소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또 동나이법인 타이어 보강재도 유럽 완성차 수요 부진 및 출하량 급감으로 적자를 시현했다.

    효성화학이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35억원)했으나, 지난해 2분기 495억원의 7%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폴리프로필렌(PP)·탈수소화(DH), PTA(폴리에스터 합성섬유 원료)가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PP·DH는 정기보수, 촉매(백금) 전면교체 등 일회성 비용(41억원) 반영에 더해 프로판 가격 상승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셧다운으로 북미·유럽·호주向 산업용 파이프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부진했다. 또 신규 증설한 베트남 PP도 마스크용 스펀본드 신규 생산에 따른 수율 이슈로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로 전체 수익성이 감소했다.

    PTA는 스팀터빈 정상화 및 촉매(팔라듐) 교체비용과 북미, 유럽 자동차 판매량 급감에 따른 계열사向 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을 포함한 연간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3사 모두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수준으로의 회복은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3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모두 2419억원으로, 지난해 6351억원에 비해 61.9%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0조8492억원에서 9조755억원으로 16.3% 줄어들 전망이다.11.3% 줄어들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가 1583억원에서 89.3% 줄어든 1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효성티앤씨는 53.9%(3229억→1486억원), 효성화학은 50.3%(1538억→764억원)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감소와 함께 타이어코드 판매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타이어코드 매출 및 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기타 사업 부문 또한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및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효성티앤씨의 연간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저하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실적 저하 폭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경기와 스판덱스 수급 변화, 유가 및 원재료 가격 추이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효성화학에 대해 "경쟁사의 설비 증설에 따른 주력 제품 공급 부담 확대 가능성과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방 수요 위축 전망, 확대된 유가 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수익성이 현 수준에 비해 저하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