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위한 대규모 IR행사도 온라인으로 '척척'개인투자자 비대면계좌 개설에도 언택트 기술 업그레이드
  •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투자업계에도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와 관련한 서비스는 계속 진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언택트 기업설명회(IR)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접촉이 줄어들자 오프라인 위주였던 IR 활동에서 온라인 방식이 적극 도입되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진행한 'KIS 글로벌 버추얼 인베스터 컨퍼런스 2020' 행사를 언택트 방식으로 개최했다. 한투는 매년 홍콩·싱가포르·뉴욕·런던·에딘버러에서 해외 기관투자자와 한국 상장기업을 위한 IR 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장사와 기관투자자가 동 시간대에 화상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등 37개 국내 상장사와 뉴욕·런던·홍콩·싱가포르 등 97개 기관, 700여명의 기관투자자가 참석한 이 행사는 국내 증권사가 개최한 화상 컨퍼런스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는 부산시와 27일 센텀기술창업타운에서 '제3회 머스트라운드'를 개최한다. '머스트'는 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탈 등 벤처투자자와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투자자가 함께 참여하는 혁신·창업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벤처투자 플랫폼으로, 지난해 발족했다.

    이번 머스트 라운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임을 감안해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센텀기술창업타운에 마련한 비대면 벤처투자 플랫폼 '센탑 온 에어'를 활용, 온라인 투자설명회 형태로 개최된다.

    발표기업은 현장에서 기업설명을 하고, 머스트 회원으로 가입된 증권사·자산운용사를 비롯해 벤처투자자는 온라인 화상플랫폼으로 직접 질의·답변 등에 참여한다. 이후 개별적으로 기업과 접촉해 투자심사 및 심층면담을 진행할 수 있다.

    금투업계는 IR 외에도 기업 고객을 위한 대규모 포럼 개최에도 온라인 방식을 적극 활용 중이다.

    삼성증권은 기업 경영자 대상 언택트 포럼 '언택트 써밋'을 지난 26일 개최했다. 행사에는 1079개 상장사의 1600명이 넘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기업의 CEO·CFO 등 핵심 경영진을 대상으로 온라인 양방향 소통 강의를 제공했다.

    기업 경영진들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계획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어려움을 극복할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니즈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언택트 서비스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일찌감치 자리잡은 비대면 주식 거래 서비스에 혁신 기술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KB증권은 국내 최초로 얼굴 인증을 통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이달 개시했다. 현재 금융사들이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요구하고 있는 계좌 인증 및 고객센터와의 영상통화 등을 대체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인증 절차 중 발생할 수 있는 개인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촬영된 이미지의 원본을 저장하지 않고 수치화된 특정 정보만을 암호화해 저장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신분증 사진은 과거 모습으로 현재와 차이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단순 이미지 일치 여부가 아니라 외모 변화 속에서도 유지되는 정보들을 특정해 비교하는 고도화 알고리즘도 탑재됐다.

    현재 한화투자증권도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해당 기술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 해당 기술 개발을 마치는 대로 MTS '스텝스'의 비대면 계좌개설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한국투자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폰에 등록된 지문, 안면인식, 간편비밀번호로 로그인하고 이체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등록절차를 없애면서도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에 따라 업계도 언택트 방식의 서비스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언택트는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이와 관련한 여러가지 시도와 진화는 업계 선점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