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르노삼성 노동조합 자료사진.ⓒ연합뉴스
올해 완성차업계 임단협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극복에 노사 공감대가 형성되면 예전보다는 무난하게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했다. 하지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노조는 실낱같은 희망을 저버리며 역주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르노삼성 노조는 2020년 교섭을 임하는 자세가 코로나19라는 비상시국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2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0%의 찬성으로, 본격적인 쟁의행위 준비에 돌입했다. 4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중노위에서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파업권)를 할 수 있게 된다.
당초 14일쯤 결론이 내려질 예정이었지만 노조 교섭위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차질이 생겼다. 교섭위원은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감염 위험성이 있어 자가격리 등의 추가조치가 이뤄진 뒤 중노위 조정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노조가 파업권 확보를 통해 임단협에서 사측을 압박하려는 의도 자체가 여론을 악화시키는 모양새다.
르노삼성 노조는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9일~10일에 진행한다. 복수노조로 노사 교섭에서 힘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판단에서 민주노총이라는 거대한 상급단체 힘을 빌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완성차업계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노조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돼 있다. 때문에 올해 기본급 인상도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동일하게 적용됐다. 그만큼 각 지부의 의지보다는 상급단체 판단에 따라 단체행동을 하면서 교섭력을 키워가고 있다.
문제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등 경영환경 여건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올해 1~8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고, 르노삼성도 26.6% 줄었다. 내수는 물론 해외 판매도 부진해 암울한 연간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움직임에만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노사가 합심해도 모자랄 판인데 파업권 확보와 민주노총 가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답답해 보인다”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코로나19와 노조 이슈라는 이중고 탓에 올해가 더욱 힘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