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 “바이러스성 질병과 전쟁서 획기적 성과” 국내 의료진들 “수상자 공로 기반으로 조만간 완치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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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바이러스 학자 3명이 공동수상했다. 바이러스성 질병과의 전쟁에서 획기적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선정 이유로 꼽혔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하비 알터 미국 국립보건원(NIH) 부소장과 마이클 호튼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 교수를 선정했다.노벨위원회는 “올해 의학상은 전 세계 사람들의 간경변과 간암을 유발하는 주 문제인 혈액 매개 간염 퇴치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3명의 과학자에게 수여한다”고 밝혔다.간염은 알코올 남용, 환경 독소, 자가면역질환 등이 일으키지만 주된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다. 1940년대 전염성 간염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첫 번째 유형인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에 의해 전염된다. 대개 환자에게 장기적인 영향은 없다.두 번째 유형인 B형 간염은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이는 간경변과 간암 등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A형 간염보다 더 심각한 질환이다. 간염은 건강한 사람에게 수년에 걸쳐 나타나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하비 알터 부소장은 수혈전파 간염의 원인이 Non-A non-B 간염 바이러스 즉,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존재를 증명했다.마이클 호튼 교수는 C형 간염바이러스와 간암과의 연관성을 발견했고, 찰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만으로도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를 밝혀냈다.노벨위원회는 “혈액 매개형 간염은 질병과 사망률 등과 상당히 연관돼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에이즈와 결핵 등에 필적하는 건강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C형 간염 발견은 바이러스성 질병과의 지속적 전쟁에서 획기적 성과”라고 밝혔다.◆ 국내 의료진들 “정기적 건강검진으로 치료 가능한 질병”이번 노벨생리의학상 수상과 관련 국내 의료진들은 “3명의 학자의 공로로 정기적 건강검진으로 C형 감염 치료가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이날 강원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하비 알터 부소장, 마이클 호튼 교수, 찰스 라이스 교수가 수혈과 관련한 부작용으로 C형 간염을 밝혀냈다. 이로 인해 현재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약제가 개발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 인구의 1~2%가 C형 간염을 앓고 있는데, 대부분 증상이 없어서 감염 사실을 모르는 채로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되기도 한다.강 교수는 “건강검진 등을 통해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확인된다면 8주~12주 알약 복용을 통해서 C형간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장정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구도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에 공헌한 학자들의 연구를 토대로 치료제 개발이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약물로 C형 간염이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멀지 않은 장래에 C형 간염을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