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양대체제는 공멸"KCGI 가처분신청…법원 인용땐 거래 무산"재벌 특혜 아닌 항공운송업 위한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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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1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경영성과가 미흡할 경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항공사, 성적표에 조원태 회장 명운 달려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를 본건 계약이행에 담보로 제공했다"고 밝혔다.이어 "산은은 경영평가를 통해 통합 추진 및 경영성과 미흡시 담보 주식을 처분하고 경영일선에서 퇴진시키는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8000억원을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투입한다. 이 과정서 조 회장의 한진칼 보유지분 전액이 담보로 잡혔다.조 회장의 보유주식은 시가 2730억원으로 기담보제공 채무금액 감안하면 이번 실질 담보가치가 1700억원 수준이다.산은이 취득하는 한진칼 보통주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회수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 부행장은 "국내 항공산업 구조재편을 위한 마중물로서 의의가 더 크다"면서 "코로나19 위기가 종식하고 영업상황이 회복되면 매각하거나 자사주 매입을 협의할 것"이라 밝혔다.◆ 법원, KCGI 가처분 손 들어주면 '빅딜' 무산최 부행장은 사모펀드사인 KCGI가 한진칼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법원 가처분 인용시 본건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경우 차선책을 신속히 마련해 계속 추진할 것"고 밝혔다.'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은 전일 산은에 배정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반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이들은 이번 빅딜이 조 회장의 경영권을 돕기 위한 밀실야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최 부행장은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결권 행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서 할 것"이라 밝혔다.이어 "다수의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이나 인용 여부를 검토했다"면서도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는데 매각이 무산된다면 기존 계획대로의 (채권단) 관리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 경영권 분쟁, 네버엔딩스토리"이동걸 회장은 "국적항공사는 이대로 가다간 공멸한다"면서 "한 때 우리나라 빅2 항공사 간 경쟁이 유리했으나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명제"라고 못박았다.그는 "두 회사를 합쳐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이어 "시간이 많지 않다. 시간이 갈수록 비용이 늘고 정상화는 멀어진다"고 경고했다. 산업은행은 내년 말까지 양사체제를 유지할 경우, 4조8000억원이상의 정책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동걸 회장은 "산업은행이 이 일을 수행하는 이유는 항공산업의 발전과 고용을 유지하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혜는 재벌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 항공운송업을 위한 특혜고 일자리를 위한 특혜"라고 거듭 강조했다.또 한진그룹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산업은행이 먼저 접촉한 것은 맞으나 김석동 한진칼 사외이사가 이동걸 회장과 만나거나 연락한 적은 없다고 못박았다.이 회장은 "여당 의원들이 왜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하느냐는 비판이 있는데 경영권 분쟁은 네버엔딩스토리"라면서 "다음 주총에서는 누가 이길지 모른다. 산은은 양쪽 싸움을 견제할 중립적 캐스팅 보트를 갖고 한쪽을 일방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