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회 분량 물량 80만톤 대한항공·아시아나, 아시아권 주도권 기대초저온 컨테이너, 냉장냉동 창고 확보… "수송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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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업계가 코로나19 백신 승인 소식으로 들썩이고 있다. 그간 백신 수송을 대비한 국적 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모이는 기대가 특히 크다. 

    23일 현재 미국 정부는 현지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진행 중이다. 실제 접종은 이르면 다음 달 11, 12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내 움직임에 따라 영국 등 인근 국가도 백신 승인 절차에 착수했다.

    관련 수혜는 항공화물업계에 집중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앞서 1인당 1회 접종을 가정할 경우 전 세계 약 8000대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 100억 회 접종 분으로, 편당 최대 수송량 100톤 기준 전체 물동량은 약 80만 톤이다.

    국내에서는 양대 FSC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두 곳이 관련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12월부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될 경우 양 사 4분기 실적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화물 수요가 급증할 경우 운임은 폭등한다. 홍콩이 발표하는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지수 ‘티에이시(TAC)’에 따르면 지난 5월 홍콩~북미 노선 항공 운임은 킬로(Kg)당 8달러대까지 폭등했다. 평년대비 두 배 비싼 가격으로,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물량 영향을 받았다.

    초저온 백신 수송 기술을 갖춘 항공사는 두 회사를 포함해 전 세계 총 18곳이다. IATA는 의약품 운송절차와 보관시설, 장비 등 280개 항목을 평가해 백신 수송 인증(CEIV Pharma)을 발급하고 있다. 백신 수송은 자격을 소지한 항공사만 가능하다.

    관련 자격을 취득한 대한항공은 지난 9월부터 화물사업본부 내 백신 수송 전담팀(TF)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초저온 컨테이너 5곳과 계약을 체결, 실제 수송 상황에 대비했다.

    공항 내 백신 보관 시설도 미리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자사 화물터미널에 약 100톤까지 수용 가능한 냉장·냉동 시설을 보유 중이다. 내년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신선화물 보관시설까지 추가 확보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백신 운송 표준 절차를 마련하고 인천화물서비스터미널 시설을 확충하는 등 관련한 준비에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수송이 본격화될 경우 양대 FSC는 아시아권 항공 화물 전반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일본 대형항공사의 경우 화물 전용기가 1~2대에 그치며, 중국과 동남아 등 타 국가보다 관련 기술에 선제 대응했다는 인식도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23대, 아시아나항공은 12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 투입하는 등 가동을 늘리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