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재 등 코로나 여파 벗어나 이익 가시화4분기 영업익, 5개 분기 만에 400억원 회복 전망연료전지 핵심 소재 생산 본격화… 수소경제 '드라이브'
  • ▲ 코오롱인더스트리. ⓒ권창회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 ⓒ권창회 기자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제품 수요 감소 영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소 연료전지 소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소재들의 본격 양산 채비를 마친 만큼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4분기에 매출 1조517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의 경우 올 들어 처음으로 1조원대 진입이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5개 분기 만에 400억원 선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타이어코드 실적 회복과 패션 부문 흑자전환이 이 같은 실적 개선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재는 전방수요 회복이 지속되며 부진했던 타이어코드 실적 개선으로 213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헤라크론) 역시 5G향 수요 호조세로 외형 성장과 30%대의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앞서 자동차 타이어의 핵심 보강재인 타이어코드와 자동차 에어백 원단 및 쿠션 등 소재가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한 자동차 산업 영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석유수지와 페놀수지, 에폭시수지, 폴리우레탄(TPU) 등 각종 수지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화학 부문(179억원)은 견조한 스프레드에도 경쟁사 출하 물량에 따른 경쟁 심화로 전분기 208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름(81억원)은 고부가 제품 확대 및 코로나19에 따른 포장용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의 경우 해외 고객사들의 판매량 부진과 국내 고객사향 수주가 없는 등 더딘 성장세로 전분기 94억원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패션(36억원)은 코로나19 영향에도 겨울철 성수기 효과로 전분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패션 부문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 등으로 1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390억원으로 지난해 1729억원에 비해 19.6% 감소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방 자동차·타이어산업이 부진하며 PET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의 마진율 및 가동률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 ▲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생산된 PEM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코오롱
    ▲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생산된 PEM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코오롱
    하지만 내년 영업이익은 1989억원으로 올해 추정치보다 43.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2236억원 이후 4년 만에 2000억원에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PET 타이어코드 수요가 올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및 베트남 타이어코드 가동률의 개선이 예상되고 코로나19 완화로 패션 부문 실적도 올해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에는 여수 석유수지 증설분(1만3000t)이 가동되면서 물량 측면에서의 증가 효과가 예상되며 올해 증설한 아라미드의 경우 증설분의 온기 가동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필름도 고부가 제품 위주의 믹스 개선으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을 통해 제조 부문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높은 이익 가시성과 중장기 성장 동력인 수소사업까지 감안하면 견고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전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차용 연료전지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고분자전해질막, PEM)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수소경제 활성화에 발 맞춰 연료전지 핵심 소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달 중 구미공장 내 PEM 양산라인을 준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PEM은 수소 연료전지의 4대 구성요소 중 하나로, 선택적 투과 능력을 보이는 분리막이다. 외부에서 유입된 수소가스가 전극층에서 수소이온과 전자로 분리되는데, 이 전자가 도선을 따라 전류를 만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M을 양산하게 되면서 이를 전극과 결합해 만드는 막전극접합체(MEA) 생산 기반도 갖추게 됐다. PEM과 전극 사이 결합에 있어 MEA의 최적 성능, 내구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계면제어 기술 특허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소차 생산이 본격화하는 2025년 전 세계 연료전지 시장에서 MEA가 3조원 이상, PEM이 1조원 이상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PEM, MEA를 동시 생산하는 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내에서 유일하다"며 "시장 초기의 원료 수급, 성능, 가격 등의 불안 요인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소 연료전지 주변 기계장치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31년 동안 축적한 멤브레인 설계·제조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데 이어 2025년 이후 세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무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연료전지 총괄 상무는 "이번 PEM 양산 설비 구축으로 기존 수분제어장치 사업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한 한 발 빠른 사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월등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선두주자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