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서 만나내·외장재에 쓰이는 첨단소재 협력 논의한 듯'안정적 공급 기반' 확보 해석
  • ▲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각사
    ▲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각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만났다. 단단하면서 가벼워야 하는 미래차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하고, 안정적 공급 기반을 다진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두 그룹 총수는 이날 오후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서 회동을 했다. 이번 만남은 신 회장의 현장 경영 일정 중 정 회장이 들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첨단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는 첨단소재 사업 부문이 있다. 주로 내·외장재로 많이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을 방문했다. 두 시간 가까이 둘러본 그는 “전기전자, 차, 통신, 의료기기를 망라해 화학소재를 사용하는 많은 제품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의 첨단 제품에 롯데의 첨단소재가 적용돼 소비자가 훌륭한 가치를 만들어 내도록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신 회장과 첨단소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래차 생산에 있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볍고 단단한 섬유와 플라스틱 등이 각광을 받으면서 화학업체의 사업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강하지만 무게는 훨씬 가벼운 소재가 내·외장재에 속속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는 전용 플랫폼(E-GMP)을 얹은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5’ 출시와 수소전기차 개발을 준비 중인 만큼 첨단소재 활용에 관심이 높다. 실제 아이오닉 5에는 기존 사이드미러를 없애고 카메라만 남겨 화면 등 여러 부품이 추가됐다. 이에 몸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미래차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미리 확보하는 차원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른바 ‘K-배터리’ 동맹을 구축한 것은 배터리 확보가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미래차의 개척자로 변신하기 위해 공급망을 갖추는 데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