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업권 공격적 진출로 자동차금융 경쟁 심화코로나 여파 경기 둔화로 리스·할부 성장 위축해외 선진기업처럼 '리스금융' 선제 도입 필요
  • 국내 캐피탈사가 지난해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수익성 정체가 우려된다. 

    캐피탈사들은 타 금융업권의 자동차금융 시장 잠식에 따른 경쟁 심화로 주요 영업분야의 성장기여도가 낮아질 전망이어서 '리스금융' 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리스·할부금융을 영위하는 국내 캐피탈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49조61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4% 성장했다. 

    리스·할부금융 등 고유업무 자산이 증가했고, 대출의 경우 규제 강화로 정체된 가계대출 대비 기업대출이 늘면서 자산 성장세를 늘렸다. 

    그러나 주요 사업부문인 자동차금융에서 은행, 카드사 등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금융업권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캐피탈사들은 자동차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돼 있어 수요위축 발생 시 성장성 저하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 

    이때문에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사업안정성 제고와 다양한 수익기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미 코로나19 장기화는 캐피탈사의 성장세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민간소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대내·외 설비투자 수요 여건 악화 및 불확실성 확대로 신규투자가 지연되는 등 리스 및 할부금융 신규 취급액 정체가 예상되고 있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한 해외 선진 리스·할부금융사의 핵심 경쟁력을 분석해 국내 산업여건에 맞는 부문을 벤치마킹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일본과 프랑스는 ▲미래 신산업 대상 리스금융의 선제적 도입  ▲국가경제 정책 활용 등을 통한 수익 창출 ▲기업금융 특화 디지털 리스금융 솔루션 구현 등 3가지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캐피탈사는 현재 리스취급 실적이 미미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연관성이 높은 미래 신산업 분야의 리스금융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새롭게 조성되는 시장을 선점, 신규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최민지 연구원은 "자금조달 시 중소기업의 금융서비스 공백 최소화에 기여하는 리스금융 고유의 기능 및 강점을 바탕으로 미래 신산업과 국가 육성 산업에 대한 캐피탈사의 적극적인 동참 노력과 더불어 세제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외 선진 리스·할부금융사는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과 같은 위험부담을 감당하면서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고 국가 주도로 육성되는 미래 신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또 개별 리스물건 특성을 세분화해 디지털 전환 가능 여부에 대한 평가를 선행하고, 금융서비스의 대고객 접점이 디지털 채널로 이동되는 금융 패러다임을 고려해 리스의 디지털화를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