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캐피탈 대부분 1000억대 순익 올려2금융 '알짜' 계열사 기반 수익 다변화 집중비은행 부문 시너지 확대로 경쟁 치열 예고
  • 우리금융지주를 끝으로 5대 금융지주 모두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품게 되면서 '알짜' 계열사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에서 은행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없는 만큼 올 한해 비은행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경영권 지분 74.04%를 인수한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아주저축은행)의 완전자회사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손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흡수하고, 향후 우리금융캐피탈의 잔여 지분까지 모두 매입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인수·합병(M&A) 성과로 미래 수익기반을 다변화하고 그룹 자회사 간 시너지 확대로 비은행 부문 손익 기여도를 확대할 여건을 마련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지주 완전자회사 편입에 맞춰 미리 반영한 영업권 손상 293억원을 제외하면 982억원 수준이다.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에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둬 알짜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금융지주계 캐피탈사 대부분 1000억원이 넘은 순이익을 거뒀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곳은 하나캐피탈로 전년 대비 64.5% 급증한 177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경기 대응을 위해 총 521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도 증익을 시현했다.

    신한캐피탈은 전년 대비 27.4% 증가한 순이익 1606억원을 기록하며 하나캐피탈을 뒤쫓았다. KB캐피탈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 110억원을 적립했으나 1416억원의 순익을 냈다.

    저축은행 중에서도 신한저축은행이 전년 대비 26.6% 증가한 27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KB저축은행 역시 173억원의 높은 순이익을 자랑했다.

    금융지주 품에 있는 캐피탈과 저축은행의 경우 지주와 은행의 직접 지원은 물론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수월해 부실 위험이 적고 영업 확대가 용이하다.

    5대 금융지주 모두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갖춘 만큼 알짜 계열사를 주축으로 수익구조 다각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은행권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금융지주사 모두 비은행 분야 강화가 절실하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으로 농협금융(1조7359억원)이 우리금융(1조3073억원)을 제치고 금융지주 4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올해 더욱 치열한 다툼이 예고된다. 4위를 가른 것은 비은행 부문 약진이 주요했다.

    현재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통해 은행 수익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2019년 34%에서 2020년 41%로 올랐다. 반면 은행 부문은 66%에서 59%로 줄었다. 

    KB금융 역시 균형 잡힌 성장에 집중하며 은행 비중 65.7%, 비은행 34.3%를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 수수료이익 비중이 52.0%에서 64.4%로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향후 수익성 확대에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은행권을 향한 규제가 집중되고 있어 2금융권을 활용한 시너지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