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000억대에 그쳐B2B 특성상 전방산업 부진 여파 뒤늦게주력 5개사 수출반등 조짐
  • ▲ 효성 마포 본사 전경. ⓒ효성
    ▲ 효성 마포 본사 전경. ⓒ효성
    효성그룹 주력 5개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B2B 업종 특성상 뒤늦게 여파를 미친 코로나 영향이 컸다.

    첨단소재의 경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실적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 올해는 반등이 기대된다.

    ㈜효성과 티앤씨, 중공업, 첨단소재, 화학 등 5개사의 지난해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8511억원, 2577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13조3675억원, 7622억원 대비 각각 18.8%와 66.2%가 줄었다.

    아직 4분기 결산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연간 실적은 3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직전년인 2019년 3년만에 '영업익 1조클럽'에 재진입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의 부진은 외풍이 컸다. 다른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출 및 수요 감소로 어려움에 처했다. 중국 등 핵심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섬유제품 판매가 줄었고 주요 해외법인의 실적도 나빠졌다. 자회사들의 수출도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하지만 시장의 염려는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다. 유가 및 수출활로가 회복되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지난 20일 27만6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억눌렸던 의류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운동복에 쓰이는 스판덱스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 ▲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효성
    ▲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효성
    티앤씨의 전체 매출 중 스판덱스의 비중은 30%지만 영업이익에선 90%를 차지한다. 티앤씨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1365억원이다. 4분기를 포함해도 2000억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스판덱스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2배가 넘는 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스판덱스가 초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실적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적자를 기록한 효성첨단소재도 반전이 점쳐진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타이어보강재 부문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첨단소재의 ‘PET 타이어코드’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완화로 경기가 회복되면 추가적인 실적향상이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지연됐던 프로젝트의 재개와 한국전력의 전기료 가격연동제 도입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또 데이터센터와 수소산업 등 신사업이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3조241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과 신사업 진출 등에 힘입어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88.1%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