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만9738주 부여2031년 지급예정김승연 회장, 로보틱스 방문 힘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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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 부사장이 ㈜한화 양도제한조건부조식(RSU)를 부여받았다.김동관 부회장에 이어 경영 상속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1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는 김 부사장에게 RSU 1만9738주 부여 계약을 체결했다. 김 부사장이 RSU를 부여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RSU는 일정기간 후 주식을 주는 성과급의 일종이다. 통상 3~10년 뒤 지급되는데 김 부사장의 경우 7년 뒤인 2031년이다. 그 때까지 회사에 중대한 손실을 입히거나 부정한 사실이 발생하지 않으면 최종 확정된다.김동관 부회장은 이번에 11만9746주를 부여받았다. 지급 유예 기간은 10년으로 2034년 확정된다. 김 부회장은 2020년부터 매년 RSU를 부여받아왔다. 지난해까지 4년간 받은 RSU는 26만5750주로 이번 부여 계약을 포함하면 38만5496주에 달한다.한화는 이달 초 핵심 계열사의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한화의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양도하고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한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사업재편이 완료되면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이 이끄는 방산·항공우주·신재생 부문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금융에 이어 세 번째 중간지주격 부문이 탄생한다. 반도체·이차전지 장비와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등이다. 사업재편과 함께 ㈜한화 RSU가 부여됐다는 것은 이 사업부문이 김 부사장 몫으로 남겨진 것으로 보인다.김 부사장은 승계구도를 굳힌 장남 김 부회장이나 금융부문을 이끄는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에 비해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 RSU 부여를 계기로 김 부사장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은 올해 초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고, 지난해 10월에는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으로 합류했다.김승연 회장도 전폭적으로 삼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 센터를 찾아 김 부회장과 함께한데 이어 이달 5일에는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김 부사장이 옆에 섰다. 김 회장은 현장 순회 후 직원들과 오찬을 했는데 식탁 위에 오른 제품은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였다. 김 부사장 주도로 지난해 국내에 선보인 브랜드다.재계 관계자는 "출근이 잦지 않던 김 회장이 최근에는 매주 1~2회 출근해 사업을 챙긴다고 한다"며 "승계 작업과 함께 미래 사업 재편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