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등 3곳과 국내 등 후보지 검토지역 여건 및 조건 등 종합적 검토 이후 결정1위 TSMC 추격 의지… 삼성 파운드리 사업 성장세올해 파운드리 시장 738억달러로 전년比 8%↑
  • ▲ 평택캠퍼스 P2 라인 전경ⓒ삼성전자
    ▲ 평택캠퍼스 P2 라인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투자 결정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한국과 미국 지역과 조건 등을 놓고 최종적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사업은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육성중인 사업으로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도 크게 성장이 점쳐지는 만큼 선제적으로 생산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조원 규모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증설 지역을 놓고 막판까지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은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에 따른 광폭 성장이 예상돼 발빠른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지만 변수 등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지역 세 곳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텍사스 외에 애리조나, 뉴욕 등을 비롯해 한국도 염두에 두고 검토하는 중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지역 여건 및 조건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 가운데 미주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텍사스 오스틴 공장을 유력 후보지로 꼽는다. 

    오스틴 공장은 1997년 200mm(8인치) 라인을 가동한 이후 2007년에는 해외 첫 300mm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지난 2011년에는 국내 기흥캠퍼스에 이어 시스템LSI 전용라인도 구축해 운영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오스틴 공장 증설에 대비해 공장 인근에 매입해둔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마친 상태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미국 지방정부에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 증설을 위해 세제 감면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약 170억 달러(약 19조)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에 대해 향후 20년간 8억550만 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감면 혜택을 달라고 미 지방정부에 요청했다. 

    현지에서는 투자가 본격화되면 건설 및 유통, 물류 등 간접적인 파급효과까지 고려해 총 10조원 규모의 경제 효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후보지 중 한 곳일 뿐 다른 지역 및 한국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증설 검토는 수요 증가 대응 및 글로벌 1위인 대만 TSMC를 추격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TSMC는 이미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하는 등 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미국 팹을 증설한다면, TSMC보다 이른 완공을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를 목표로 TSMC를 뒤쫒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초미세공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양사가 유일하다. 양사는 5㎚(1㎚=10억분의 1m)  제품 생산에 이어 3nm 개발에 나서는 상황이다. 

    반도체 미세공정은 나노미터의 수가 낮을수록 선진화된 생산방식인데, 선 폭이 좁을수록 제품을 더 작게 제조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16.4%의 점유율로 55.6%를 점유하고 있는 TSMC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대형 고객사 및 수주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에는 IBM과 엔비디아에 이어 퀄컴 추가 수주까지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15조원을 넘어서며 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의 성장도 급격히 확대가 점쳐지고 있어 삼성전자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5세대이동통신(5G) 관련 수요가 증가가 점쳐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738억달러(약 81조1800억원)로 지난해(681억달러) 대비 약 8.4% 증가할 전망이다. 

    이어 오는 2022년에는 805억달러, 2023년 873억달러, 2024년 944억달러로 예상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