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몰락 속 샤오미 등 점유율 급증보급형에도 고화소 카메라·5G 등 프리미엄 기능 탑재올 플래그십 보다 A 시리즈 중심 확대 초점 전망도
  • ▲ 갤럭시 A12. ⓒ삼성전자
    ▲ 갤럭시 A12.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때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올랐던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몰락했지만, 다른 중국 업체들이 빈자리를 채우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에서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에서도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7% 감소하며 최근 3년 중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했던 화웨이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중국 내 점유율 41%로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3%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지만, 미국의 제재 이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33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점유율 순위는 3위에서 6위로 급락했다.

    화웨이가 몰락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변동이 생겼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다른 중국 제조업체들이 채운 것이다. 특히 샤오미는 연간 1억4580만대를 출하, 전년 대비 17% 성장하며 4위로 올랐다. 오포와 비보 역시 1억대를 넘기며 점유율을 늘렸다. 4240만대로 7위를 차지한 리얼미는 10위 내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6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왔다. 특히 화웨이가 빠르게 성장하며 중저가 부분에서 업계 1위 삼성전자를 위협해왔다.

    애플과 다른 중국 제조사들이 지난해 화웨이 공백 특수를 노리며 성장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역성장하며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5570만대를 출하,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점유율은 19%로, 1%p 줄었다. 2위 애플과의 격차는 4%p에 불과하다. 샤오미와도 8%p까지 좁혀졌다.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삼성전자도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 M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5G, 고성능 카메라 등 고부가 부품 탑재를 늘리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이날 출시한 '갤럭시A12'는 출고가 20만원대에도 불구하고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지난달 선보인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1 울트라와 같은 용량의 배터리다. 또 후면에는 4800만화소 등 쿼드 카메라도 탑재했다.

    계열사 삼성전기도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중심으로 카메라모듈을 공급했지만, 최근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갤럭시 A 시리즈에도 5G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갤럭시A32 5G'를 영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갤럭시A42 5G', '갤럭시A52 5G', '갤럭시A72 5G' 등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상반기 내 전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 강경 대응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어 올해 삼성전자의 화웨이 반사 수혜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올해 출하량은 전년보다 성장한 3억대 수준으로 전망되며, 플래그십보다는 갤럭시 A 시리즈 중심의 물량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