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전년 대비 1.03% 감소·KT만 0.21% 소폭 증가중저가 요금제 출시 경쟁·통신비 인하 추진 영향가입자 늘어 매출 증대 기대… 수익성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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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5G 가입자 확대에도 가격 하락 압박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가파른 성장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이통3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 ARPU는 KT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지난해 ARPU는 3만 314원으로 전년(3만 630원) 대비 1.03%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ARPU 3만 725원을 기록하며 전년(3만 1014원)에 비해 0.93%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KT는 3만 1683원으로 전년(3만 1616원)과 비교해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ARPU가 소폭 증가했다.

    ARPU는 이통사 무선 통신 분야의 대표적 수익 지표로 통한다. 이동전화 매출액이 증가하면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신뢰 때문에 통신사 주가와도 연관성을 갖고 있다.

    이통사들이 ARPU 정체를 우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미 국내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이 지속되며 ARPU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다.

    실제로 이통3사의 ARPU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3만 5000원 수준까지 올랐으나 2018년부터 3만 2000원대로 떨어졌고 현재는 3만 1000원 아래까지 낮아졌다.

    올해도 큰 폭의 상승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통 3사가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중저가 5G 요금제가 ARPU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이통 3사의 5G 요금제 최저가는 월 5만 5000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3만원대로 낮아졌다. 올해 초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3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중저가 요금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통사들은 중저가 요금제가 ARPU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하락 가능성은 있지만 전체 수익 측면에서 보면 중저가 요금제 확대로 가입자가 늘어나 매출이 올라갈 수 있다는 논리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요금제의 선택약정 할인 대비 ARPU은 소폭 저하될 수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규 가입자가 늘고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가입자가 늘어나도 5G 고가 요금제 수요는 이미 충족됐기 때문에 유의미한 상승폭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라 상승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ARPU 상승에 도움을 줄만한 호재는 찾기 어렵다고 덧붙인다. 요금 인가제가 폐지되고 유보신고제가 도입되면서 보다 다양하고 저렴한 5G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중저가 요금제가 ARPU 하락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통사들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 등 가격 하락에 대한 압박 때문에 ARPU가 의미있는 수준까지 올라가긴 힘들어 보인다"면서 "지난해 대비 2~3%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