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불구 카메라사업 선방트리플·폴디드 등 고부가 제품 탑재 늘어나카메라 차별화, 스마트폰 경쟁요소 자리잡아
  • ▲ 갤럭시 S21 시리즈. ⓒ삼성전자
    ▲ 갤럭시 S21 시리즈.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이 제품의 상향 평준화에 따라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점유율 확보를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고부가 카메라 탑재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국내 대표 부품업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사업 훈풍도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3억4787만대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3억846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역성장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들어 5G 도입과 폴더블 등 이형 스마트폰까지 등장으로 수요가 회복되는 듯 보였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도 역성장에 그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자료를 보면 화웨이 물량을 대거 흡수한 샤오미와 애플 정도를 제외하면 지난해 대부분 제조사들의 판매량이 역성장했다.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부품업체들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들어 트리플카메라 등 카메라 대수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폴디드 등 고부가 제품 탑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이노텍의 지난해 광학솔루션 매출은 6조7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성장했다. 애플의 신모델 공급 확대와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LG이노텍은 올해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광학솔루션 사업에만 5478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노후화된 장비 교체와 생산능력(CAPA) 확대 차원에서다.

    삼성전기의 모듈사업은 같은 기간 7.5% 감소한 2조8024억원을 기록했지만, 분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조기 출시에 따라 올 1분기 카메라모듈 매출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아직 올해 투자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진행된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으로 억눌린 펜트업 수요와 5G 스마트폰 본격 확대 등으로 위축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카메라모듈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스마트폰,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의 회복과 더불어 5G, 전장 등 유망 분야 관련 부품 수요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로 폴더블처럼 새로운 폼팩터 기기나 카메라 성능이 경쟁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관련 부품들의 단가는 올라가고 있어 부품업체들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