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13곳 자기자본 1년간 20% 증가BNK·IBK·교보·이베스트 등 증자 통해 자본 확충증시 활황에 위탁매매 부문 약진, 이익 축적 확대
  •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지난 1년간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힘을 쏟았다. 증시 호황으로 전 사업 부문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대규모 실적 개선을 이뤄낸 점도 영향을 미쳤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국내 증권사 13곳의 자기자본 총액은 12조5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10조3691억원보다 21.51% 늘어난 규모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3월 말 기준 자기자본 1조4747억원), 한화투자증권(1조3080억원), 교보증권(1조2926억원), 하이투자증권(1조947억원), 현대차증권(1조862억원), DB금융투자(9574억원), IBK투자증권(9565억원), BNK투자증권(9297억원), 유진투자증권(8926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8164억원), KTB투자증권(6078억원), SK증권(6020억원), 부국증권(5810억원) 등이다. 

    이 중 자기자본 증가 폭이 가장 높은 곳은 BNK투자증권이다. 현재 자기자본은 9297억원으로 작년 1분기(5486억원) 대비 69.47% 늘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2000억원, 지난해 2000억원, 올해 1월 2000억원 등 3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완료해 자기자본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모회사인 BNK금융지주는 장기적으로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으로 늘려 대체투자 등 고수익 중심의 IB회사로 키운다는 구상을 세운 바 있다. 

    IBK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유상증자를 통해 체력을 키웠다.

    올해 1분기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9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7% 증가했다. 지난 1월 200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투자 여력 확대는 IB 부문과 운용 부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같은 기간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36.95% 늘어난 1조2926억원이다. 작년 6월 모회사인 교보생명의 지원을 받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증자를 통한 자본력 강화와 기존 자산운용 및 IB 중심의 이익 창출력이 더해져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중소형 증권사 최고 수준인 AA급 평가를 받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올해 2월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현재 자기자본 규모는 8164억원으로 작년 1분기(6264억원) 대비 30.32%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가 잇달아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은 디지털 금융과 IB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등이 꼽힌다. 국내 금융시장 확대와 수익 다변화 움직임에 맞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훈풍이 불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 약진이 지속된 점도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익 축적을 통한 자기자본 증가다. 

    지난 1년간 부국증권의 자기자본은 21.3% 늘었다. 이어 DB금융투자(19.17%), 한화투자증권(16.89%), 유안타증권(15.16%), 유진투자증권(12.2%), KTB투자증권(11.47%), 현대차증권(9.6%), SK증권(9.25%), 하이투자증권(8.83%)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