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장외파생업 인가 취득, 비즈니스 영역 확대 BNK금융 자금 지원·계열사 협업으로 시너지 창출자기자본 1조원 체력 갖춰, 수익 다각화 속도 낼 듯
  • BNK투자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장외파생상품 취급 인가를 받았다. 최근 자본 확충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 가운데 장외파생상품 시장 진출로 수익 다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지난 4월 2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및 중개업 인가를 받았다. 

    이번 장외파생상품 시장 진출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다.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총수익스와프(TRS) 등 다양한 상품을 장외에서 판매하면 수익성이 올라가고 투자은행(IB) 등 기존 업무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주요 실천 과제들이 탄력을 받으면서, BNK금융그룹의 효자 계열사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 11월 BNK투자증권 새 수장 자리에 오른 김 대표는 기업금융·트레이딩 역량 강화와 장외파생사업 신규 진출, 신탁업 진출 등을 제시했다. BNK투자증권을 자기자본 1조원, 당기순이익 1000억원 규모의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신사업 태스크포스팀(TFT) 신설 및 인력 영입을 통해 장외파생상품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초기에는 장외파생상품 리스크를 관리하는 인력이 주를 이뤘다.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을 때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시되기 때문이다. 이후 리스크 관리와 전산 시스템 등이 갖춰지면 인력을 늘려갈 계획을 세웠다. 

    금융당국에 장외파생업 인가를 신청한 것은 같은 해 11월이다. 그간 시스템과 인력 재정비, 잇단 자본 확충으로 장외파생상품 업무에 나설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키웠다. 

    모회사인 BNK금융지주가 자금 지원으로 실질적인 힘을 실어줬다. 앞서 비은행 부문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으로 늘려 대체투자 등 고수익 중심의 IB회사로 키운다는 구상을 세운 바 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2000억원, 지난해 2000억원, 올해 1월 2000억원 등 3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완료해 자기자본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9297억원으로 작년 1분기(5486억원) 대비 69.47% 늘었다.

    늘어난 자본 여력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신용등급도 개선됐다. 지난 2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를 통해 평가된 BNK투자증권의 전단채·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1, 기업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상향됐다. 우수한 자산건전성, BNK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BNK투자증권의 장외파생 인가 취득 시 상향된 신용등급과 함께 기존 IB·부동산 연계 비즈니스 확대로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BNK계열사 은행인 부산은행·경남은행과의 금융상품 출시 등 시너지 창출도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초 장외파생업 전담 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인력도 영입했다. 리스크관리본부장에는 한수동 상무를 새롭게 선임했다. 한 상무는 교보증권에서 리스크관리부서장, 최고위험관리자(CRO) 등을 역임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4월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으면서 겸영업무로서 지급보증업무를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자기자본이 1조원 수준으로 늘고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된 만큼 능력 있는 외부 인력을 영입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