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대신 ‘가성비’ 싸움 … 한국 배터리 전략적 실책올해 전기차 수요 급감 … 북미 보조금 중단 직격탄ESS 시장마저 중국 장악 … “업종 내 최선호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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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희 LS증권 애널리스트 ⓒLS증권
LS증권이 K-배터리에 대한 '매도의견' 리포트를 12일 발간했다.이날 정경희 LS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울어지고 있는 운동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전후 한국 기업들이 기술과 생산능력 확장에 집중하는 사이 시장은 저가의 LFP(리튬인산철)와 각형 배터리로 표준화됐다”며 “전략적 실기의 결과가 ESS와 폼팩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해당 리포트에서 정 애널리스트는 이차전지 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담은 ‘비중 축소(Und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과거 기술력과 성능으로 승부하던 ‘스페셜티(Specialty)’ 업종에서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컴모디티(Commodity)’ 산업으로 성격이 변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성장률은 2025년 32%에서 2026년 11%로 대폭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주 타겟인 북미 시장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30D 보조금 일몰 등의 영향으로 2026년 -25%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유럽 시장 역시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ESS 시장에서도 한국의 입지는 불안정하다. 글로벌 ESS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은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미국 시장 내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기술 라이선스나 현지 합작 법인을 통해 우회 진출하며 7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정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산업의 ‘가성비’ 중심 재편에 주목했다. 그는 “과잉 공급 상황에서 고객사들은 기술력보다 가격을 중시하기 시작했다”며 “뒤늦게 LFP와 각형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이 단기간에 유의미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종목별로는 업종 내 최선호주가 없다고 명시했다. 삼성SDI에 대해 제품 믹스와 재무 구조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높아 ‘매수(Buy)’ 추천 종목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등에 대해서도 성장 둔화와 높은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중립(Hold)’ 의견을 제시하거나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