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중심 수익성 개선… 전년比 8배 증가 전망기존 사업 회복 더해 年 영업익 3년 만에 1천억 복귀1조 유증 통해 성장 기반도 마련… "투자 부담 대응 가능"
  •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가속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 중심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반이 될 전망으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대 복귀도 점쳐진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에너지 소재 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2차전지 종합 소재 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포스코케미칼은 2분기에 매출액 4851억원, 영업이익 354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하면서 1분기에 이어 분기 최대 매출 및 이익을 재차 경신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4개 분기 연속 전분기대비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

    내화물제조정비, 라임케미칼(생석회 생산·판매, 화성사업) 등 기존 사업부는 전방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높은 가동률과 마진을 유지할 전망이다.

    내화물 부문은 지난해 이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철강 시황 침체 등을 매출 및 이익 창출 규모가 감소한 상태지만, 철강업 가동률 회복과 함께 점차 영업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임 부문은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저하됐으나, 올 들어 이익 창출 규모가 전년대비 상당폭 증가하면서 실적 회복 추이를 기록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숏티지 이슈로 감산 우려가 있었던 에너지 소재 사업부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의 경우 EV향 판매 증가와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로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수익성 개선이 확대될 전망이다. 음극재는 일부 EV향 물량 감소를 IT, ESS 수요가 상쇄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포스코케미칼은 에너지 소재 판매 증가 및 수익성 개선으로 분기 최대 매출 및 이익을 달성했다"며 "양극재 출하량과 수익성 소폭 추가 개선으로 전분기대비 증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체질 개선이 가속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체크 포인트는 △에너지 소재 부문의 공격적인 케파 증설 및 수익성 개선 본격화 △국내 유일 양·음극재 동시 양산 생산능력 △그룹사의 리튬, 니켈 등 원료사업 추진에 따른 수직계열화 등이다.
  • ▲ 포스코 그룹 2차전지소재사업 밸류체인.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 그룹 2차전지소재사업 밸류체인.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은 기존 사업의 견조한 현금흐름과 모기업의 지원 하에 2차전지 소재 기업 중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했다. 국내 업체 중 가장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양극재 케파 증설은 2021년 4만t에서 2025년 27만5000t, 음극재 증설은 2021년 6만9000t에서 2025년 17만2000t으로 목표했다.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양극재, 천연음극재 외 전구체, 인조음극재, 실리콘 카본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양극재·음극재 모두 EV향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외형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공격적인 신증설 및 대규모 공급물량 수주 등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로 이익 창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의 경우 추가 고객사 확보와 수직계열화가 관건이다. 이미 차세대 양극재인 NCMA 양산 개발을 확보했기 때문에 제품 기술력에 대한 노이즈는 적다. 희토류, 전구체 등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직계열화의 성과가 고객 다각화 및 수익성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음극재의 경우 이미 다각화된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인조흑연이나 실리콘 첨가제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 포항 인조흑연 생산 거점에서 2022~2023년 전후 양산이 기대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중장기 투자계획은 신규 양극재 고객사 확보나 해외 투자와 같은 신규 모멘텀 확인이 필요하다"며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양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직적 확장 계획도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1분기 1조2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중요한 기반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대규모 유증에 따라 부채비율(47.7%)과 차입금의존도(31.7%)가 지난해 1분기(68.3%, 41.6%)에 비해 개선됐다. 특히 유동비율이 284%에서 769%로 크게 증가했다.

    회사 제시 투자계획에 따르면 2021~2024년 기간 양극재(광양 3~6단계 투자, 유럽·미국 공장투자 등), 음극재(2단계 및 인조흑연 투자 등) 설비투자가 단계적으로 진행돼 연평균 약 9500억원의 투자 부담이 발생할 예정이다.

    영업 창출 현금 및 유증 대금 합산액을 상회하는 투자 부담이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유 현금과 안정적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한 현금창출력, 그룹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 등으로 재무 부담 확대 폭을 일정 수준 제어할 것으로 보인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중장기적인 이익창출력 제고 전망, 모회사인 포스코와의 밀접한 사업연계, 포스코 계열의 2차전지 소재 전담기업으로서의 전략적 위상 및 신인도, 재무적 융통성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재무적 대응 여력은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연간 기준 매출 1조9804억원, 영업이익 1391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1조5662억원에 비해 26.4% 증가하면서 2016년 1조1177억원 이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 602억원 대비 130% 뛰면서 2018년 1062억원 이후 3년 만에 1000억원대 실적을 시현할 전망이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전방 철강산업 시황 개선으로 기존 사업인 내화물 및 라임 부문의 완만한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의 높은 성장성, 투자 확대를 통한 생산능력 확충 등으로 에너지 소재 부문을 중심으로 안정적 매출 확대 및 이익창출력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