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배럴당 70달러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다.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1.6% 오른 7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10월3일 배럴당 76.40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같은 해 6월27일 77.41달러까지 올랐던 때를 넘어 100달러대로 치솟았던 2014년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최근 원유시장이 주목하는 건 단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회동이다.
OPEC+는 주요 산유국간 갈등에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올해 12월까지 매달 하루 평균 40만달러의 원유를 증산하고, 기존 감산 계획을 내년 4월에서 2022년 말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제안했으나, UAE가 이를 전격 반대하고 나섰다.
UAE는 점진적 증산에 찬성했지만, 각국의 기본생산량을 재산정해야 한다며 기존의 감산 연장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OPEC+는 팬데믹 수요 붕괴로 인한 마이너스 유가 등장에 하루 평균 1000만배럴의 기록적 감산에 합의했다. 글로벌 공급의 10%에 해당하는 원유를 줄인 것이다.
이후 백신 개발 등으로 팬데믹 위험이 다소 줄면서 점진적으로 생산을 늘려 현재 감산 규모는 하루 평균 580만배럴 수준이다.
결국 OPEC+는 다음 회동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파행했다. OPEC+가 산유량 합의에 실패하면서 이날 유가는 큰 폭 올랐다.
월가에서는 여름철 원유 수요 폭증까지 더해 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럴당 80달러를 넘어 높게는 100달러까지 보는 기관이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