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 및 GA 설계사 투트랙서 GA로 판매 일원화일회성 비용으로 각각 1분기·2분기 순이익 타격 점차 정상화되는 모양새, 미래에셋 2분기 개선 전망
  • ▲ 지난 3월 8일 강남GT타워에서 열린 미래에셋금융서비스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세번째부터 (왼쪽으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  하만덕 부회장,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변재상 사장, 영업총괄대표 김평규 전무ⓒ미래에셋생명
    ▲ 지난 3월 8일 강남GT타워에서 열린 미래에셋금융서비스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세번째부터 (왼쪽으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 하만덕 부회장,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변재상 사장, 영업총괄대표 김평규 전무ⓒ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이 각각 3월과 4월에 보험사 최초로 제판분리에 나섰다.

    보험사는 보험상품 제조와 서비스, 자산운용 등에 집중하고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는 영업조직으로 판매에만 집중하는 구조다.

    양사는 각각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금융서비스, 한화생명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완전 분리해 영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 삼성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BL생명, 라이나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AIG손해보험 등도 자회사형 GA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은 GA를 통한 투트랙 영업이 아니라 GA로 판매를 일원화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도전에 기대와 우려를 보인다. 고객 맞춤형 최상의 보험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과 고용불안으로 인한 노사갈등, 불완전판매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할 수 있다는 단점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제판분리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 악화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1분기에 일회성 비용 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한 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생명도 2분기에 4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40% 감소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는 그만큼 리스크가 따른다. 리스크를 줄여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점차 정상화되는 모양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이 421억원으로, 컨센서스 272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판분리가 보험사 경영에 있어 정답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고, 여러 잡음이나 부작용이 초래할 수 있다. 몇년 뒤에 제판분리가 실패로 끝나 복원될 수도 있다.

    다만,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필요는 있다. 힘들게 시작한 첫 걸음이 향후 보험업계의 트렌드를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의 제판분리 도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들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시간을 갖고 지켜봐 줄 필요가 있다. 조급하게 성과를 재촉한다면 경영진들이 느끼는 압박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무리수를 둘 수 있다.

    제판분리에 대한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