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27일 임추위 개최, iM뱅크 행장 선임 절차 개시'조직 안정화' 차원서 황병우 행장 연임 가능성도 거론고병일 광주은행장‧백종일 전북은행장, 호실적에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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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도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행장의 후임을 정하는 인선 레이스를 시작한다.각 행장들의 연임을 결정할 변수로 조직 안정화와 내부통제, 실적 등이 꼽힌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3사(BNK·JB·DGB)의 자회사인 iM뱅크, 광주은행, 전북은행 행장들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금감원이 지난해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은행 지주와 은행은 CEO(최고경영자)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 은행 모두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인선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BNK금융의 은행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방성빈·예경탁 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마무리될 예정으로 행장 선임 절차는 올 연말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DGB금융 27일 임추위, 연임 여부 촉각DGB금융은 오는 27일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의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시한다.임추위는 내달부터는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해 승계 절차의 방식이나 후보군 선정 방식, 평가 방법,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하게 된다. 임추위는 평가를 거쳐 오는 12월 중순 최종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행장 후보에는 DGB금융과 iM뱅크의 주요 임원들이 물망에 올랐다.지주에서는 김철호 그룹감사총괄 부사장이, 은행 내에서는 강정훈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이상근 ICT그룹 부행장, 이해원 영업지원그룹 부행장이 거론된다.은행 안팎에서는 시중은행으로 승격된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수도권 영업강화, 내부 프로세스 안정화 등 은행 체제가 안착할 때까지 iM뱅크 은행장을 겸직 중인 황병우 DGB금융 회장이 1년 더 겸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그러나 실적면에서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 업무 분리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iM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한 2101억원에 그쳤다. 지주의 상반기 순이익도 159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098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광주‧전북은행 호실적, 부산‧경남은행 ‘시금고‧내부통제’ 변수JB금융의 은행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고병일·백종일 행장도 올 연말 임기를 마친다.올해 두 은행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두 행장의 연임 전망에 힘이 실린다. 광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7% 늘어난 1611억원, 전북은행은 10% 늘어난 11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두 은행 모두 핀테크, 플랫폼 기업과 동맹을 통해 시너지를 내면서 신사업 확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백종일 전북은행장은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 지분 10%를 인수했고, 네이버페이와 협력해 JB사장님 마이너스 대출을 선보였다.고병일 광주은행장은 토스뱅크와 손잡고 ‘함께대출’이라는 공동대출을 출시했는데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이 대출은 고객이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광주은행과 토스뱅크가 각각 대출 심사를 해서, 한도와 금리를 함께 결정하고 자금을 절반씩 부담한다. 광주은행은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중심에서 전국 단위로 영업망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BNK금융 산하 부산은행의 방성빈 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돼 올해 연말경 승계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실적만 놓고 보면 두 은행의 희비가 엇갈렸다.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6% 줄어든 2514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실적 돌파구를 위해서는 하반기 부산시금고 유치가 필요하다. 부산은행은 2001년부터 부산시 금고지기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1금고 입찰에 참여하며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예경탁 경남은행장은 실적면에서는 합격점이지만 내부통제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경남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7% 성장했다.그러나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횡령 사고로 내부통제 논란이 제기됐다.예 행장 취임 전 발생한 사건인 만큼 연임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이 사태의 대응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점은 부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장 돌파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행장 연임은 재직 기간 성과와 내부통제 등 평가 잣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