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8.2만명↑…4개월 연속 늘어·증가폭은 감소세홍남기부총리 "코로나19 직전 99.4%까지 일자리 회복"60세이상 견인·30대 '나홀로' 감소…재정일자리 의존도↑실업자 6개월째 100만명 웃돌아… 코로나 4차 유행 내달 악영향
  • ▲ 청년 구직자들.ⓒ연합뉴스
    ▲ 청년 구직자들.ⓒ연합뉴스
    경기회복 흐름과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말미암아 지난달 취업자가 60만명 가까이 늘었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 이후 처음으로 넉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증가 폭은 두달째 둔화하는 모습이다. 이달 초 시작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다음 달 고용통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용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고용증가는 여전히 60세 이상이 견인하는 모습이다. 30대는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000년 7월(23만4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만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재정일자리 사업의 영향이 적잖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시장 개선을 체감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실업자가 여섯달 연속 100만명을 웃돈 가운데 청년층 비중이 35.3%를 넘었다. 실업자 3명 중 1명꼴로 청년이라는 얘기다.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6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만2000명(2.2%) 증가했다. 올 1월 98만2000명 급감한 뒤 2월(47만3000명) 감소 폭이 꺾이더니 3월 31만4000명 증가에 이어 넉달째 큰 폭의 증가세다. 다만 2014년 8월(67만명) 이래 최대 증가 폭을 보였던 4월(65만2000명) 이후 두달 연속 증가폭은 둔화했다.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유지, 지난해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0만8000명, 8.7%), 건설업(14만명, 7.0%), 운수·창고업(8만9000명, 6.0%), 공공행정과 국방·사회보장행정(8만7000명, 7.9%) 등에서 증가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일자리사업이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보건·사회와 공공행정 분야 일자리는 공공일자리 사업이 일몰되기 전인 지난해 11월(15만2000명)과 비교하면 2배쯤 늘어났다. 기저효과도 통계지표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말미암은 고용 충격은 3월부터 본격화했다. 취업자 수가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1년 내내 감소하다가 올 3월부터 반등한 것과 무관치 않다.

    도·소매업(-16만4000명, -4.7%),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5만5000명, -4.6%),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4만3000명, -8.3%) 등은 줄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며 1년 전 취업자 수가 21만2000명 급감했던 숙박·음식점업(1만2000명, 0.5%)은 석달째 증가했다. 지난 2월15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이후 감소 폭이 눈에 띄게 줄더니 4월(3만명)부터 반등세다.

    우리 산업의 중추이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1만명(-0.2%) 줄었다. 지난 4월(9000명)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후 5월(1만9000명) 증가 폭을 키우더니 석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 ▲ 재정일자리 사업.ⓒ연합뉴스
    ▲ 재정일자리 사업.ⓒ연합뉴스
    나이별로는 30대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졌다. 30대는 11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재정일자리 덕분에 60세 이상(39만9000명)과 20대(18만6000명)에서 급증했다. 50대(7만4000명)와 40대(1만2000명)도 증가했다. 40대의 경우 2015년 11월부터 5년7개월 연속 이어졌던 감소세를 끊었다.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일자리 증가가 미약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9000명 늘었다. 고용률도 3.1%포인트(p) 증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월 청년층 (취업자수) 증가폭이 2000년 7월(23만4000명) 이후 최대"라며 "고용의 양적 측면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홍 부총리는 "1월 저점 이후 5개월간 84만6000명이 증가해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2월 취업자 수의 99.4%까지 회복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는 현실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2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36만명 늘었다. 일용근로자는 11만4000명 줄었다. 골목상권의 고용한파는 여전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8만4000명(-6.1%) 줄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3000명(2.7%)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5000명(-1.3%) 감소했다.

    직장은 있지만 일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4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6000명(-44.7%)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했던 지난해 3월(160만7000명) 이후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일시 휴직자는 통계에 취업자로 잡히지만, 고용 충격이 장기화하면 감원 대상이 될 수 있어 잠재적 실업자로 분류된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3%로 지난해보다 0.9%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지난해보다 1.2%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3.1%p 오른 45.1%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873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4만7000명(1.6%)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3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15만4000명(-0.9%)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24만4000명으로 5만2000명(-2.3%) 감소했다. 20대(-5만3000명, -12.8%)와 50대(-4만명, -9.0%), 40대(-1만1000명, -4.3%)에서 줄었고 60세 이상(3만9000명, 4.3%)과 30대(3만1000명, 12.8%)에서 늘었다. 최근 1년 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구한 구직단념자는 58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6000명 증가했다. 6월 기준으로 2014년 관련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최고치다.
  • ▲ 실업급여.ⓒ연합뉴스
    ▲ 실업급여.ⓒ연합뉴스
    지난달 실업자수는 109만3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13만5000명) 이후 여섯달 연속으로 100만명을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만6000명(-11.0%) 감소했다. 다만 재정일자리 사업 재개와 맞물리면서 올 1월(157만명) 역대 최대기록을 세운 후 줄어드는 모습이다. 나이별로 살펴보면 20대(-7만6000명, -17.2%)와 30대(-4만3000명, -20.7%), 50대(-2만5000명, -11.5%)에서는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1만2000명, 7.0%) 등에선 늘었다. 청년층(15∼29세)은 6만5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3.8%로 0.5%p 내렸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9%로 전체 평균 실업률의 2.3배를 보였다. 다만 1년 새 1.8%p 내렸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1%로 1년 전보다 0.8%p 하락했다.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3.5%로 3.3%p 내렸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2133만1000명으로 57만명(2.7%) 늘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0만3000명으로 33만8000명(6.1%) 증가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는 218만9000명으로 25만8000명(13.4%) 증가했다. 증가율을 보면 단시간 근로자가 36시간 이상 취업자보다 5배쯤 많았다. 재정일자리 사업 재개로 단시간 아르바이트성 일자리가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한편 6월 고용동향은 지난달 13∼19일 조사가 이뤄졌다. 이달 초 본격화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거리두기 강화는 다음 달 고용지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