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IB 호실적, IBK·하이투자·BNK·KTB 2분기 순익 상승 지속 유안타·현대차, 기저효과 영향에 뒷걸음…분기 기준 사상 최대 행진거래대금 위축에도 금융상품 수요 지속, 해외 현지 실사 재개 탄력
  •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2분기 증시 부진으로 1분기 대비 거래대금이 위축됐지만 전년 대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한곳도 있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의 13개 국내 증권사 가운데 1분기에 이어 2분기 순이익이 상승한 곳은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BN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4곳이다. 

    IBK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367억원이다. 전분기(250억원) 대비 46.8% 증가하고, 전년 동기(248억원) 대비로는 47.8% 상승한 규모다. 자산관리 부문 수익이 늘고 부동산 관련 IB부문이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78.0% 증가한 617억원이다. 영역별 세전이익은 IB부문이 59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자산관리는 134억원이다.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은 1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400억원)보다 16% 늘어난 464억원이다. 작년 2분기(350억원)과 비교하면 32.7% 뛰었다. 반기 기준 865억원의 실적을 거두면서 전년도 연간 순이익의 77.5%를 넘어섰다. IB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137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32.8% 늘어난 수치로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BNK투자증권은 1분기 315억원, 2분기 33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2분기(157억원) 대비로는 112.9% 증가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IB부문 확대와 수수료 수익,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상반기 수수료부문 이익은 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9% 증가했으며, 이자부문 이익은 130.2% 늘어난 221억원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훌쩍 뛰어 넘어 사상 최대 반기실적을 냈다. 2분기 기준으로는 471억원이다. 전년 동기(101억원)보다 366.9% 늘어난 수치다. 1분기(456억원)에 이어 고른 성적을 받았다. 특히 IB부문에서 우량 딜 중심의 영업 전개로 반기 만에 전년도 전체 이익의 165%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구조화 파생상품 판매 등 수익원 다변화 영향으로 FICC(채권·외환·상품) 부문에서도 전년도 전체 이익의 2배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반면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증권사도 여럿이다. 1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2분기 들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위축됐지만 그간 신규 유입된 고객들에 따라 금융투자상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앞서 코로나19로 연기됐던 해외 현지 실사 재개 등 회복세를 나타내는 것도 탄력을 더했다는 평가다. 

    전분기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달성했던 유안타증권은 2분기 52.5% 감소한 527억원을 거뒀다. 순익이 뒷걸음질 친 것은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위탁영업 부문의 경우 월평균 기준 전분기 대비 43억원 감소한 23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175억원) 대비로는 201.9% 뛰며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영업이익의 경우 반기만에 2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 시현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 412억원, 2분기 31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분기보다 24% 감소했지만, 작년 2분기(286억원)와 비교하면 9.6% 뛰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 실적이다. 거래대금 감소, 금리 상승 등 불리한 여건에도 보수적 상품 조달과 운용 등을 통해 트레이딩 부문에서 선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IB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62% 이상 급증한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주도했다. 

    교보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482억원)보다 12% 줄어든 423억원이다. 작년 2분기(434억원) 대비로는 2.3% 감소했다. 그러나 상반기 기준으로는 119.3% 증가한 90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탁수수료 증가와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상품 신규발행 확대 및 안정적인 운용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IB부문에서 네트워크 역량을 기반으로 입지와 사업성이 우수한 다수의 프로젝트 딜 및 금융자문으로 영업력 확대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271억원이다. 전분기(480억원), 전년 동기(310억원) 대비 각각 43.5%, 12.5%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작년 상반기 51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 752억원의 순이익으로 반기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년 반기 대비 803억원 늘어난 규모다. IB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