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등 핵심쟁점 이견 지속사측 "회사 위기, 조속한 임단협 마무리 절실"노조, 파업카드 선택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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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만 협상 타결에 진통을 겪고 있다. 기본급 동결 등 핵심 쟁점에서 노사 대립이 지속될 경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대의원 회의를 개최한다. 노조 관계자는 “다음주 14차 교섭이 예정되어 있다”면서 “이날 회의에서는 교섭을 계속 진행할 지, 사측에 협상결렬을 선언할 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국GM은 이달 2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 안건이 가결되면서 올해 임단협을 완료했다. 기아 노사도 같은날 13차 본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남겨두고 있지만 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단협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달 26일 11차 교섭 이후 이달 19일부터 대화를 재개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일시금 500만원 지급 △내수 및 수출물량 10만대 목표 달성 시 10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25일 13차 교섭에서 일시금 지급 규모를 800만원으로 확대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사측은 “지난해 7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경영환경이 불투명하다”면서 “XM3의 안정적인 유럽 수출 등 위기극복을 위해 임단협이 빨리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하지만 노조는 2018년과 2019년 임단협에서 회사의 미래와 생존을 위해 기본급을 동결하면서 조합원이 희생한 만큼, 올해까지 4년 연속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교섭을 지속하고 싶다면, 진전된 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양측이 핵심 쟁점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노조가 ‘파업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실제 파업에 돌입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르노삼성에는 △기업노조 △민주노총 금속노조 르노삼성차지회 △새미래 노조 △영업서비스 노조 등 4개의 복수노조가 설립되어 있다. 제3노조와 제4노조가 지난 5월 사측에 협상을 신청했고 이후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지난 7월 기업노조가 다시 교섭대표 노조로 확정됐다.이에 따라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행사하려면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야 하며,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