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합병 절차 마무리… SK㈜ 투자 역량 시너지 기대특수가스 1위 이어 M&A 통해 산업가스 비중 확대OLED 소재-배터리 음극재 시장 진출로 새 먹거리 확보
  • ▲ SK머티리얼즈 전경.ⓒSK머티리얼즈
    ▲ SK머티리얼즈 전경.ⓒSK머티리얼즈
    SK머티리얼즈가 오는 12월 SK㈜와 합병을 통해 글로벌 첨단소재 1위 도약을 준비 중이다. SK머티리얼즈는 최근 고부가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적 투자와 경영전략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어 SK(주)의 글로벌 투자 역량과 결합하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와 SK머티리얼즈는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으며, 오는 12월 1일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SK㈜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관리 역량과 재원 조달 능력이 SK머티리얼즈의 풍부한 사업개발 경험과 유기적으로 결합돼 합병법인의 첨단소재 사업 경쟁력이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SK머티리얼즈는 SK㈜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16년 SK로 편입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 걷고 있다. SK머티리얼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550억원으로 2015년(3380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외형 확대가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5418억원과 영업이익 1302억원을 달성하며 연매출 1조 돌파도 기대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의 이 같은 성장은 주력 사업의 호재와 함께 사업다각화 전략이 통한 결과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및 태양광전지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특수가스 분야에서 고순도 가스 제조, 기존제품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와 고부가가치의 신규 제품 연구 개발 등을 통해 반도체 세정용 가스인 NF3(삼불화질수)의 첫 국산화를 성공시키며 현재 NF3, WF6(육불화텅스텐) 생산량 및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용 특수가스 시장은 2016년 73억 달러에서 연평균 4.95% 성장해 2018년 80억 달러 수준이며, 2018년 이후 연평균 6.89% 성장세를 보이며 2023년에는 112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계 반도체용 특수가스의 지역별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이 64억 달러로 가장 크고, 북미 지역이 10억 달러, 유럽 지역이 5억 달러 순을 나타낼 전망이다. 

    SK머티리얼즈는 상반기 기준 연간 특수가스 1만7300t, 산업가스 80만5909t, 전구체 66t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판매량 증대를 위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과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SK머티리얼즈는 사업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2019년에는 산업가스 제조사 한유케미칼을 인수하고 지난해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와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를 자회사로 설립, 산업가스와 식각가스 등 신사업 비중을 확대했다. 

    여기에 OLED 소재 및 배터리 음극재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일본 종합 화학회사 JNC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이하 OLED) 소재 산업에 본격 진출을 알렸다. 

    합작회사 지분율은 SK머티리얼즈가 51%, 일본 JNC가 49%이며 초기 자본금은 약 480억원 규모로 본사는 한국에 마련된다. SK머티리얼즈는 합작회사를 통해 기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외에 OLED소재 산업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생산 능력 및 영업 네트워크에 JNC로부터 확보한 OLED관련 원천 특허가 더해져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OLED는 형광성 또는 인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전계 발광 현상을 이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형 유기 발광 소자를 의미한다. LCD대비 화질, 두께 및 소비전력이 우수해 휴대폰,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쓰이고 있으며 형태에 구애 받지 않고 구부러지거나 휘어짐이 가능해 자동차, 웨어러블(Wearable) 기기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경상북도·상주시와 ‘투자협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총 8500억 규모로 실리콘 음극재 및 원재료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 거리가 향상되고 충전시간이 단축되어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가볍고 부피도 작아 편의성 및 사용시간 증대를 필요로 하는 모바일·테블릿 등 IT 기기나 드론 같은 소형 항공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합작회사의 제품(SCC55™)은 기존 ‘실리콘 음극재’의 문제점인 부피 팽창으로 인한 수명 감소 문제를 다공성 탄소 지지체 내 실리콘 증착을 통한 부피 팽창 최소화로 해결했다. 이를 통해 충·방전 용량 및 초기 효율, 수명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현재 배터리 제조사뿐만 아니라 전기차, 가전, IT 업체 등30여개의 고객으로부터 평가가 진행 중이며, 2022년 이후 양산 물량 공급을 논의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산업으로, 시장 수요는 2025년까지 연평균 약 70% 성장하고, 2030년에는 약 20만톤 이상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 하려는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지혜 한국기업데이터 선임전문위원은 "SK머티리얼즈는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진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차세대 배터리 소재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