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약 12차례 관련 법안 제·개정 발표연예인 출연 광고 제재도… 시장 질서 유지와 소비자 보호 차원 모니터링 강화·기획 제품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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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1일 열리는 중국 최대 온라인 행사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앞두고 국내 화장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시장 질서 유지와 소비자 보호 명목으로 중국 정부가 화장품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월 화장품 감독 및 관리 규정을 시행한데 이어 약 12차례 관련 법안을 제·개정 발표했다. 화장품 신원료 등록기록 데이터 관리 규정, 화장품 등록기록 관리조치 등을 골자로 한다.
중국은 지난달 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고 연예인 출연 광고에 대한 제재를 시작했다. 일부 연예인 팬클럽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정지시키고 게시물을 삭제키도 했다.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이나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하반기 최대 대목이라 불리는 광군제에서 성장할 수 있을지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가장 빠른 시장 회복세를 보였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5199억 위안을 기록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의 화장품 소비국으로 떠올랐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중국 내에서 진정된 뒤 처음 열린 지난해 광군제에선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보복소비가 나타나기도 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1일부터 11일까지 광군제의 총매출은 4982억위안(약 83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광군제에서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74% 신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애경산업도 각각 100% 24% 신장한 바 있다.
코트라 중국 상하이무역관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 중국 로컬브랜드 부상으로 경쟁이 가속화되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입지를 강화하려면 중국 소비시장의 트렌드 파악은 물론, 하반기에도 이어질 추가 규정의 제정 동향과 현지 업계 반응을 지속 모니터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화장품업계는 올해 광군제의 성공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재차 확인하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 실적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에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물론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용 프로모션을 인기 제품과 특별 기획 제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내수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라 부진한 실적 만회를 위해 광군제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에 대해 모니터링은 계속하며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