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이르면 오는 25일 정기인사 단행체질 개선 통한 수익성 개선 밑그림‘변화 속 안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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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 인사를 앞두고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변화와 혁신’에 대해 강조한 만큼 남은 임기와 상관없는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25일 2022년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이사에 앞서 이사회를 개최해 해당 내용을 확정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하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에 있지 않다”면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 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혁신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VCM 이후 ESG경영혁신실 산하 헬스케어팀, 바이오팀을 신설하고 삼성그룹에서 바이오사업을 이끈 상무급 임원들을 영입했다. 9월에는 그룹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며 카이스트 출신의 배상민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BU장 중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이봉철 호텔&서비스 BU장 뿐이다.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영구 식품BU장은 지난해 신규 선임됐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 확산으로 인해 그룹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신동빈 회장의 ‘변화’ 주문에 따른 BU장 교체도 배제할 수 없다.
  • ▲ 왼쪽부터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이영구 식품BU장 ⓒ롯데지주
    ▲ 왼쪽부터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이영구 식품BU장 ⓒ롯데지주
    이봉철 BU장은 롯데그룹의 숙원인 호텔롯데 상장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연임 할 가능성이 크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의 독립적 지주체제를 완성하는 상징을 가지고 있다.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는 내년 3월이 임기다. 호텔롯데는 손실 폭을 줄이고 있으나 여전히 2000억원대의 누적 손실을 보고 있다.

    이갑 대표가 이끄는 롯데면세점도 적자 폭을 절반 이상 줄였으나 3분기 253억원의 손실을 보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박찬복 대표가 2019년부터 이끄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반기 국내외 물동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그룹 내 풀빌먼트 사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 

    유통BU는 가장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연임이 확정된 이후 저수익 점포에 대한 디마케팅(Decrease Marketing)을 통해 총 203개 점포를 정리했다. 

    다만 롯데쇼핑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73.9% 줄고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거취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창희 롯데수퍼 대표가 3분기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이 0.1%에 그쳤다. 3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 모두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화학BU에서는 정경문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최근 수소사업에 진출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대표 교체 없이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17년부터 롯데건설 대표이사에 몸담은 하석주 대표이사는 지난해 유임이 결정돼 2023년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식품BU에서는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롯데GRS 수장이 모두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영업이익 1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성장을 했지만 경쟁사인 오리온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빛이 바랬다는 평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