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재고 가능성 소식에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0.65달러 상승(0.85%)한 76.7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2.47달러 하락한 78.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81달러 오른 79.7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 등 주요국이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할 경우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현재 미국 정부는 고공행진 하는 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까지 협력을 요청, 조만간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든 정부의 전략 비축유 방출은 한국, 일본, 인도 등과 공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계획한 증산 규모가 계속될지 불분명하다"며 "전략 비축유가 공급될 경우 OPEC+는 현재 증산 계획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OPEC+ 회의는 12월2일에 예정돼 있다.
산유국들이 전략 비축유 방출에 대한 대응으로 공급량을 줄이게 되면 수급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즈호 증권의 에너지 선물 이사인 로버트 야거는 "전략 비축유 방출은 유가를 배럴당 1~2달러 정도 낮출 수 있다"면서 "중국, 일본, 인도, 한국이 이 같은 방침에 동참하면 산유국이 증산을 멈추지 않는 한 유가가 70달러 초반으로 후퇴할 것이며 증산을 중단하면 유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럽의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규제 강화는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오스트리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에서 록다운을 실시했다. 독일에서도 방역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자 이를 저지하는 시위가 주말 동안 심화했다.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느려지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경계심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일부 유럽 국가가 향후 규제 강화를 발표하면 앞으로 몇 주 동안 이 같은 우려는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