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디자인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색채학회 학술대회서 발표… 우수 논문 발표상 수상적용 현장 늘려 안전한 도시환경 구축-유니버설 디자인 확대
  • ▲ KCC 컬러&디자인센터. ⓒKCC
    ▲ KCC 컬러&디자인센터. ⓒKCC
    KCC가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olor Universal Design, CUD)을 도입한 안전 사인(간판) 배색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안전한 도시 공간 만들기에 앞장선다.

    ESG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경영이념에 맞게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정몽진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24일 KCC에 따르면 최근 'CUD를 적용한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안전 사인 배색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특정 색을 인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색약자가 직관적으로 위험 경고 안내판을 식별할 수 있도록 배색을 고려한 색채 디자인 가이드라인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다양한 사용자를 포괄하는 보편적인 디자인을 뜻한다. 성별이나 나이, 장애, 언어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KCC는 정상인의 시각 중심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색약자에 주목했다. 일반인과는 다르게 적색맹(P형)이나 녹색맹(D형)에는 여러 컬러를 같은 컬러로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배경색과의 배색을 고려하지 않으면 정보전달이 어렵다.

    KCC는 색약자 시각에서 구분하기 어려운 배색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현장 조사에 나섰다.

    국내 대표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 중 최근 3년 이내 서울과 수도권 준공 현장을 대상으로 지하주차장 안전 사인에 사용된 컬러 매뉴얼 분석 및 현장 조사를 실시해 실제 활용된 컬러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사용된 배색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됐다.

    △고채도 빨강+맑은 무채색 △흰색+유채색 △고채도 빨강+유채색 등이다. 이 가운데 컬러간 명도 차가 낮은 '고채도 빨강+유채색' 조합은 색약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배색 유형으로, 전체 배색의 약 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CC는 중심 사인 물과 배경색 사이에 무채색(흰색)으로 배경을 추가하거나 테두리를 둘러주는 방식으로 식별성을 높이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사인물 컬러를 노랑 계열로 바꿔 배경색과의 명도 차를 크게 높임으로써 눈에 띄게 하는 방법도 좋은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해 한국색채학회가 주관한 2021년 봄 학술대회에서 발표했고, 우수 논문발표 상을 받았다.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디자인 인사이트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KCC 컬러&디자인센터가 이뤄낸 성과 중 하나다.

    향후 신축 아파트 도장이나 개보수를 위한 재도장 진행시 해당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한 디자인 적용 사례를 점차 늘려나감으로써 더욱 안전한 생활환경을 구축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KCC 측은 "CUD는 모든 사람이 색을 문제없이 식별하고 사용하며 아름답게 느낄 방법을 제안해 컬러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 가능한 도시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배색 가이드라인은 지하주차장 안전 사인을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나간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 ▲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KCC
    ▲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K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