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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사전청약 '로또'인가 '희망고문'인가

13일부터 평택고덕-오산세교2 등 2500가구 청약추정분양가 3~4억 주변比 60~80%..차익 1~2억 수도권 외곽 지역에 입주까지 6~7년 소요 맹점

입력 2021-12-01 15:18 | 수정 2021-12-01 15:25

▲ 민간 사전청약 후보지.ⓒ국토교통부

민간 아파트에도 사전청약이 처음으로 도입돼 경기 평택고덕과 오산세교2지구, 부산 장안지구 등이 선정됐다. 정부가 공개한 추정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어서 흥행이 예상된다. 다만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인데다 입주까지 6~7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권 무주택자들의 '희망고문'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3일부터 오산세교, 평택고덕 등 2500가구 규모의 1차 민간 사전청약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사전청약은 주택 공급시기를 본청약보다 앞당겨 조기 공급하는 제도로, 민간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에 대한 사전청약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추정 분양가는 대부분 물량이 3억~4억원대로 책정됐다. 오산세교2의 경우 전용 59㎡는 3억원대, 72㎡는 3억6850만원, 84㎡는 4억3560만원이다. 평택고덕에선 100㎡가 5억6140만원의 분양가로 가장 높다. 84㎡는 4억7000만원대로 책정됐다. 부산장안은 59㎡는 3억1000만원대, 84㎡는 4억2500만원대로 각각 추정 분양가가 제시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2~3기 신도시 등 수도권에 위치해 서울 등 도심 접근이 용이한 다수 지역에서 민간 사전청약이 진행된다"며 "(분양가) 산정 결과 대부분 물량이 시세 대비 60~80% 수준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말대로라면 당첨만 되면 1억~2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민간 아파트여서 전체 공급물량 중 37%는 일반공급으로 배정돼 공공 사전청약(15%)보다 비중이 높은데다 11월부터 시행된 민영주택 특공 추첨제에 따라 특별공급 중 생애최초·신혼부부 물량 30%는 추첨제로 공급된다. 청약점수가 높지 않아도 사전청약에 당첨될 수 있다. 

하지만 공공에 비해 민간 사전청약 대상지들의 입지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수도권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등 도심 접근이 용이하다는 정부의 말과는 달리 1차 민간 사전청약 공급지역은 평택과 오산 등으로 서울과는 거리가 있다.

이미 매각된 택지 중 민간 사전청약 참여 후보지들도 양주회천과 인천검단, 파주운정3과 의왕고천 등이라 향후 계획된 민간 사전청약 후보지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민간 사전청약 입지는 공공과 경합하기에 선호도가 낮은 지역"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수요자들은 민간 사전청약 지역에 청약하기보다 입지가 나은 3기 신도시 등 공공분양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민간 사전청약 역시 본청약을 거쳐 실제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세 수요만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추첨제 확대는 청약 지원자 수만 늘려 이전보다 더욱 치열한 청약경쟁을 낳아 자칫 '희망고문'에 그칠 수도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사전청약을 통해 주택공급 물량이 나오고 비율이 늘어나면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후에는 물량이 줄어 조삼모사가 될 수 있다"며 "청약당첨자들이 입주할 때까지 무주택 자격을 유지해야 해 전월세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학주 기자 hakju@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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