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 10만t 생산 위한 JV 설립 계약 체결… 총 3800억 투자ECH 생산 공법, 바이오 계열로 전환… 폐수-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금호피앤비화학, 에폭시 수지 원료 공급처 확보… 안정적 원료 조달 가능COI "전자소재-그린 케미칼 핵심축으로 지속 성장 중인 소재 시장 선도할 것"
  • ▲ 신우성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좌)와 김택중 OCI 대표가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CI
    ▲ 신우성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좌)와 김택중 OCI 대표가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CI
    신재생에너지 대표기업인 OCI가 금호피앤비화학과 손잡고 전기차 및 풍력발전용 에폭시의 경량화 소재로 쓰이는 ECH(Epichlorohydrin, 에피클로로히드린) 신사업에 진출하며 지속 성장 중인 소재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9일 OCI와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양사간 지분 50대 50으로 전기차 및 풍력발전용 에폭시의 경량화 소재로 사용되는 ECH 10만t을 생산하는 합작사(가칭 OCIKumho Sdn Bhd)를 말레이시아 사마라州 산업단지 내에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합작사는 총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OCI는 약 18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2024년부터 ECH의 원료가 되는 CA(Chlor alkali, 클로르알칼리) 10만t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 OCI는 총 2800억원을 투자하며 향후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발생할 수익은 OCI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OCI는 ECH 합작사업을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MSB를 통해 추진한다.

    ECH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원료인 CA가 필요한데, OCIMSB는 현재 3만t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외에 1만t 규모의 CA를 생산 중이며 이번 ECH 신사업을 위해 추가로 CA 10만t을 증설할 계획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주요 생산제품인 에폭시를 증설하면서 원료인 ECH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합작사를 통해 생산되는 ECH의 70% 이상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번 합작사업은 기술 노하우를 통한 양사의 시너지 창출이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1990년 CA를 최초 생산한 이후 군산공장에서 11만7000t,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1만t 등 총 12만7000t의 CA를 생산하며 정밀화학 분야에서 기술력을 키워온 OCI는 이번 ECH 사업 진출로 소재 분야 사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이번 합작사를 통해 에폭시의 원료인 ECH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음으로써 향후 에폭시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측면에서 상호 윈원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업 진출은 ESG 관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존 프로필렌 공법으로 생산되는 ECH와 달리 신규 법인이 생산하는 ECH는 바이오디젤의 부산물은 글리세린으로부터 합성된다.

    해당 공법은 원료 물질을 바이오 계열로 대체할 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수를 리사이클 해 폐수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다.

    뿐만 아니라 사마라州 산단 내 전력 생산은 대부분 인근 수력발전소에서 이뤄져 타사 ECH 생산 공정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 세계 ECH 시장은 전방 에폭시 수지의 성장에 힘입어 2021~2028년까지 연평균 5%의 성장률로 증가하며 2030년까지 총 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페인트, 코팅 산업에서의 ECH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전기차, 전자기기, 풍력 터빈 등에서도 활용도가 커지면서 시장 성장이 촉진되고 있다.

    에폭시 수지는 풍력발전기의 윈드 블레이드 제조에 사용되며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전기차 경량화를 위한 대체소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김택중 OCI 사장은 "이번 합작을 통한 ECH 사업 진출은 금호석유화학그룹과의 첫 번째 합작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전자소재와 그린 케미칼을 핵심축으로 해 향후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이번 합작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BPA부터 ECH까지 주원료 내재화를 이룬 친환경 에폭시 수지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우성 금호피앤비화학 사장은 "ESG경영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 바이오 글리세린을 원료로 하는 ECH 사업 투자로 에폭시 분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 그룹사 간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