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천 기술 + 日 자본 시너지 … 제작사 주목제작 단계서 韓 기업 참여 유력 … APR1400 부상
  • ▲ 1400㎿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두산에너빌리티
    ▲ 1400㎿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두산에너빌리티
    미국과 일본이 약 150조원 규모의 원자력 협력 구상을 추진한다. 설계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 자본을 가진 일본이 손을 잡으면서 원전 제작 역량을 갖춘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에 관심이 모인다. 

    16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최근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 및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과 일본은 원자력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일본 내 원전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협력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도시바, IHI 등 주요 중공업 기업들이 참여한다.

    협력 규모는 최대 1000억달러(약 149조9000억원)에 달한다. 대형 가압수형 원자로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모두 포함한 장기 협력 구상이다. 댄 립먼 웨스팅하우스 사장은 이번 합의가 장기적인 원전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원전 제작 단계에서는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국은 장기간 신규 원전 건설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자국 내 원전 제조 기반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최근 신규 원전 건설이 재개되고 있지만 주요 설비 제작 역량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 추진되는 대형 원전 프로젝트 역시 공사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를 겪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전은 조지아주 보글(Vogtle) 프로젝트에서 수차례 공정 지연과 비용 상승을 경험했다.

    UAE 바라카 원전 건설 경험을 보유한 한국형 원전 APR1400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APR1400은 한국이 개발한 1400㎿급 가압 경수로로 AP1000보다 발전 용량이 약 40% 크다. 해당 노형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미국의 원전 확대 정책에 맞춰 APR1400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검증된 건설 속도와 안정성을 고려할 때 미국 민간 발전사들이 APR1400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원전 르네상스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원전 주기기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신규 원전 건설 재개에 맞춰 웨스팅하우스향 대형 원전 설비 수주가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모듈원자로 분야에서도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뉴스케일파워 등과 협력해 SMR 핵심 설비 공급망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테라파워가 추진하는 와이오밍 나트륨 원자로 프로젝트 역시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면서 관련 산업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가스터빈 사업도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가스터빈 5기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3월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7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역시 한국 원전 산업의 수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원전 건설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대형 원전 주기기 수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외 원전과 가스터빈 수주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