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이라 쓰고 신선배송이라고 읽어라"내년 분할·합병 이후 홈쇼핑 사업 자생을 위한 투자 나설 것컨설팅 통해 PB전담 조직 신설…"카테고리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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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래 잠을 푹 자는 스타일인데, 하루에도 몇 번씩 깨곤 했습니다.”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는 취임 1년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이로 인한 유통업계의 불확실성은 그에게 대표이사 첫 1년은 적잖은 부담과 함께 했다고 한다.공교롭게도 이런 부담은 하반기 들어 급감하던 홈쇼핑 업계의 매출 부진 속에서도 나홀로 선방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S홈쇼핑은 개별 기준 3분기 누적 매출 41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4% 신장했다. 경쟁사가 하반기 들어 일제히 매출 성장이 꺾인 것과 달리 성장성을 유지한 것.여기에는 지난해 11월 공동대표로 NS홈쇼핑 취임한 후 지난 5월부터 단독 대표로 발탁된 조 대표의 전략이 있었다. 기존 농수산 식품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과감하게 뷰티, 가전, 리빙용품의 MD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던 것.실제 조 대표는 올해 NS홈쇼핑의 변화를 주도해왔다.그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운 비가 전년비(比)라고 하는데, 아무나 대표이사를 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하고 생각했다”며 “임기 3년 동안 소신 것 원없이 해보겠다고 생각했고 임원들에게도 그렇게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임원들이 자신을 설득해서 사인을 한 건이라면 절대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이 지론이다. 이 과정에서 NS홈쇼핑의 도전도 적지 않았다. 올해 NS홈쇼핑의 첫 라이브커머스 ‘엔라방’ 서비스를 시작했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추진하는가 하면 본격적인 ‘모바일 퍼스트’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다.이중 새벽배송은 특히 조 대표가 역점을 둔 사업이다.그는 “식품 판매를 주로 하다보니 품질관리를 까다롭게 했고 그 결과 NS홈쇼핑의 반품률이 경쟁사보다 낮았다”며 “이런 경쟁력을 고객지향적으로 반영한 결과가 라스트마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새벽배송이다. 이는 내년에도 생존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공교롭게도 내년은 NS홈쇼핑에 있어서는 획을 그을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NS홈쇼핑의 투자회사-사업회사 물적분할과 모회사인 하림지주와 투자회사의 합병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NS홈쇼핑의 주요 자산이 지주로 흡수되면서 NS홈쇼핑의 자생력에 대한 우려도 있다.조 대표는 이 과정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는 “그룹의 투자사업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홈쇼핑의 경쟁력 강화에 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예를들어 GS홈쇼핑은 벤처 투자를 활발하게 했지만 우리는 거의 그러지 못했다.이제는 우리도 홈쇼핑사업의 강화를 위한 자생적인 투자를 하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내년에 당장 어디에 투자한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고객이 참여하는 형태의 방송이나 AI,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등의 투자를 비롯해 협력사 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부담이 줄어서 홈쇼핑 고유 영역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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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를 위해 NS홈쇼핑은 PB브랜드의 확대를 위한 컨설팅을 내년 1월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식품의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해 유통단계를 축소시킨 PB상품 강화에 나서는 것. 컨설팅을 통해 나온 결과물을 가지고 PB브랜드 관련 부서를 출범하는 등의 대규모 조직개편도 구상하고 있다.조 대표는 “지금까지는 시중에 나온 상품을 소싱해서 판매하는 역할만을 해왔는데, 비효율성의 문제가 있었다”며 “유통단계를 축소시킨 PB상품 개발을 통해 보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내년 1월부터 진행되는 컨설팅이 끝나는 시점에서 우리의 장기 비전도 새롭게 나올 것”이라며 “이후에도 소싱을 더 해야겠지만 식품 외의 다른 카테고리의 PB까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사업의 발굴도 예정돼 있다. NS홈쇼핑은 최근 사내벤처제도를 도입하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조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는 말하기 힘들지만 상당히 괜찮은 것들이 있다”며 “몇 개를 검토 중인데,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내년 상반기에는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와 더불어 NS홈쇼핑 침체된 내부 구성원의 사기 진작도 조 대표의 목표다.그는 “새해의 목표는 임직원의 ‘마인드셋(mindset)’과 ‘붐업(boom up)’을 어떻게 하느냐를 숙제로 삼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직원과 스킨십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직원들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 프로필>△1960년 출생△2001년 대교방송/국장△2002년 NS홈쇼핑 채널전략팀 팀장△2004년 NS홈쇼핑 미디어사업본부본부장△2010년 NS홈쇼핑 SB사업본부본부장△2012년 NS홈쇼핑 TV사업부문부문장△2017년 NS홈쇼핑 COO△2018년 NS홈쇼핑 부사장△2020년 NS홈쇼핑 공동대표이사△2021년 NS홈쇼핑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