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TB증권, 최근 각각 MS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인수일각에서는 수익성 낮은 저축은행 인수에 의문 사업 다각화 및 안정성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
  • 최근 중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저축은행 인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인수 이후 수익성 개선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저축은행을 품은 증권사들은 스탁론을 연계해 여신 기능을 확대, 기존에 가지고 있지 않은 소매금융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달 엠에스저축은행(MS저축은행) 지분취득을 완료하고 계열사 편입을 완료했다. 

    앞서 KTB투자증권 또한 지난해 말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60.19%를 2003억원에 사들였다. 유진에스비홀딩스는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소 증권사들의 잇따른 저축은행 인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증권사와 저축은행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하향 조정된 점은 저축은행들의 이자 수익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6.7%에 해당하는 390억원을 들여가면서 2020년 기준 당기순이익 5억6034만원을 낸 지방 특화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MS저축은행은 대구·경북 지역에 본점과 2개의 지점을 두고 영업 중인 중소형 저축은행이다. 2020년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 47위, 순이익 77위의 외형을 확보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4월 SK증권의 MS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자금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나 영업지역,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을 고려할 때 시너지효과 창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라고 평가했다.

    이규희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MS저축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회복세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고, 영업기반이 비수도권인 대구·경북 지역이어서 향후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며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이 열위해 향후 유상증자 등 추가 자금투입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지적과 관련해 SK증권은 작은 규모의 저축은행을 인수해 향후 크게 키우겠다는 기존 전략에 대한 변함은 없다는 설명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아직 수익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회사를 더 성장시킬 예정”이라며 “SK증권의 재무 상태나 순자본·자산부채 비율 등 여러 지표를 따져볼 때 인수에 대한 재무 부담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의 유진저축은행 인수 건에 대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는 부정적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유진저축은행은 우수한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다”라면서도 “2020년 이후 총여신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현금 및 예치금과 유가증권 축소로 외형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점유율은 하락 추세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6월 말 기준 차주유형별 총여신 구성은 대기업 2.7%, 중소기업 39.2%, 가계 51.1%로 개인신용대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라며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대출 포트폴리오 위험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을 인수한 증권사들은 저축은행의 수신 기능을 십분 활용해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만들고, 스탁론 등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은 매년 경기 상황 등에 따라 큰 변동 폭을 보이지만, 저축은행은 다소 평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라며 “특히 저축은행의 주 수입원인 예대마진은 증권사가 갖고 있지 않은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