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제품으로 최고 처방 매출… 4년 연속 1위국내제약사 유일 1000억원대 제품 2개 보유R&D투자 선순환 구조… 업계 최고수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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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의약품 품목의 연매출이 100억원 이상을 넘으면 '블록버스터'라고 칭한다. 통상 영화계에서 막대한 흥행수입을 얻은 작품에 주로 쓰이는 용어를 의약품에도 붙이는데는 그만큼 도달하기 어려운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블록버스터 품목을 한해에 무려 18개나 배출한 회사가 있다.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을 넘긴 품목이 2020년 13개에서 2021년 16개로 늘었고, 발기부전 치료제와 같은 비급여 품목까지 포함하면 총 18개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원외처방액이 7420억원을 기록하며 선두자리를 지켰다. 국내 원외처방 시장 4년 연속 1위를 달성한 것이다.

    한미약품의 성과는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R&D투자에 있다. 복제약(제네릭)에서 벗어나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에 몰두해 온 결과다. 

    개량신약은 오리지널과 성분·약효가 유사하지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물성을 변경하거나 제형 등을 바꾼 것을 말한다.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섞어 만든 복합제가 대표적인 개량신약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업계 최고 수준인 매출액의 20% 가량을 꾸준하게 R&D에 투자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제약사 자체 개발 신약으로는 유일하게 블록버스터의 10배에 이르는 연매출 1000억원 품목을 2개나 보유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국산 신약으로 LG화학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보령제약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과 함께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로수젯은 2015년 출시 이후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복합신약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R&D투자를 바탕으로 확보한 경쟁력이 매출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신약개발을 위한 밑거름으로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 

    타 제약사들이 외형확대를 위해 도입신약 마케팅에 나서는 것과 달리 한미약품이 꾸준히 자체 제품 비중을 늘려온데는 투자한만큼 열매를 거둔다는 확고한 뚝심이 있었기 때문이다.